소련은 오는 1995년까지 국방비를 절반 정도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미하일
모이세예프 소련군 참모총장이 16일 밝혔다.
빈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및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맹국
등 35개 고위군사 지도자 회의에 참석중인 모이세예프 장군은 이날 각국
대표들에게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히면서 또 소련이 향후 2년간 국방비를
14% 이상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련이 이미 작년에 국방예산을 8.2% 삭감했다고 공개하면서
"여건이 허락된다면 92년까지 국민소득가운데 방위지출 부담을 대폭 축소할
의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이 엄격한 방어적인 국사전략을 이행하겠다는 공약은 "단순한
선전이나 선언에 불과한 것이 아닌 행동의 지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나토가 소련에 대해 공격적인 계획을 구상하지는 않으리라고
자신은 확신하고 있으나 반면 소련은 미해군력의 "막강한 공격 잠재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고위 군사 지도자들은 보다 방어적인 태세로 군사력을 재배치
하겠다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이 제안을 환영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