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적으로 제조된 단백질 조각(펩타이드)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의 인체내 확산을 억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일단의 미국 과학자
들이 4일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미스 클라인 앤드 프렌치 연구실의 과학자들은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1의 내부에 포함된 특수한 효소를 억제
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발표했다.
프로테아제(Protease)라고 불리는 이 효소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체내에서
복제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이것의 활동이 부진하면 에이즈 바이러스는
성숙되지 못한 상태로 남게 되며 전염성을 상실하게 된다.
토머스 미크지가 이끄는 이 연구진은 4개의 인공 펩타이드를 제조했는데
이 가운데 3개가 프로테아제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억제, 그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결과들은 HIV-1프로테아제의 억제가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제조된
펩타이드는 유독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인체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네이처(자연) 지에 소개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89년에 세계적으로 보고된 에이즈 환자 수는
20만명을 넘어 섰으며 89년 한 해만도 3만6,942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
했다고 밝혔다.
WHO는 89년 12월에만도 5,434명의 새로운 환자가 보고돼 89년 말을
기준으로 총 환자수는 20만3,599명이라고 전했다.
89년에 보고된 환자 수는 87년의 4만7,582명, 88년의 6만4,673명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나 WHO의 전문가들은 90년대에는 에이즈와의
투쟁이 훨씬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