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와 관련한 전씨의 자위권발동 발언에 대해 야당측이 거세게 반발,
청문회가 정회되자 여야 4당은 각각 긴급대책회의를 갖는등 부산한 움직임.
특히 야당측은 전씨의 증언이 국민을 모독하고 국민을 경시하는 허위증언이
상당부분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문일답식 보충질의나 또는 광주관련 질문
51개항 전부를 의원들이 한차례 낭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이를 절충키 위한 여야 간사회의는 난항을 거듭.
민정당의 장경우 이민섭 두 특위 간사들은 간사회의도중 수시로 운영위원
장실에 있는 이한동총무를 찾아 절충상황을 보고했고 이양우변호사도 이총무
방을 찾아와 절충상황을 파악하며 전씨측의 메신저 약할을 수행.
이민정총무는 야당측에 대해 전 전대통령이 결론부분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사과의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설득하기도.
평민당측은 전씨증언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5공청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
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김대중총재 주재로 거의 전위원
이 참가한 대책회의를 열기도.
김태식대변인은 대책회의가 끝나자 "전씨가 참모들이 써준 것만을 읽기
때문에 전혀 답변내용이 부실할뿐만 아니라 무슨 질문에 대한 답변인지도
알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광특이 백담사에 보낸 51개문항을 우리당의 간사
인 신기하의원이 먼저 낭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
이에따라 평민당측은 만약 민정당이 이같은 제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야3당만으로도 이를 관철한다는 강경방침을 설정.
민주당은 정회직후부터 이기택총무 주재로 양특위 위원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소집, 최소한 보충질의는 각당별 2명이 나서되 일문일답
식 보충질의가 관철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상당수 민주당의원들은 "현재와 같은 청문회라면 5공청산이 될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는데 일부에서는 전씨가 "1노3김에게 화살을 겨냥하기
위해 작심하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공화당은 총무실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전씨증언이 부실할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자제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변명에 급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논평을 발표키로 결정.
그러나 공화당측은 자칫 연석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정치권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 일단 여야간사합의를 존중하여 일괄질문, 일괄답변
방식을 그대로 추진키로 하고 그대신 민정당측에 대해 성실한 증언을 거듭
촉구키로 했다.
한편 청문회가 정회된지 10분뒤인 하오 5시10분 여야는 황명수 5공특위,
문동환 광주특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특위의 4당간사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회의운영방안등을 논의, 증언내용 부실문제와 운영방법개선등을
논의.
이 자리에서 야당측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는 불성실할 답변으로 일관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전씨의 답변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답변이 되도록 회의를 진행하자고 주장했고 여당측은 "야당측이 우리의
입장은 무시한채 자기들 의사대로 결정할 경우 회의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여야가 충분히 협의하면 합의못할 것도 아닌데
야당측이 성급하게 서두르는 것 같다"고 주장.
이에앞서 연석회의는 하오 4시49분 5번째로 정회한뒤 1시간 넘게 계속된
4당간 회의에서도 전씨의 증언방법등 회의 운영방식에 관한 결말이 나지
않자 하오 7시30분까지로 저녁식사를 겸해 정회시간을 연장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