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마닐라 중심가 일부를 장악하고 있던 반란군 병력 500여명은
반정부쿠데타를 일으킨지 1주일만인 7일 새벽 정부군에 항복했다고 정부측
협상 대표가 말했다.
*** 쿠데타발생 1주만에 "상황종식" ***
반군과 협상을 게속해온 정부측 협상대표 아투로 엔릴레 준장은 기자들
에게 반군은 정부측에 무조건 항복했으며 "상황은 종식되었다"고 말했다.
엔릴레 장군은 반군들이 그동안 장악하고 있던 마닐라 중심 상업구역인
마카티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무기를 버리고 도보로
약 5km 떨어져 있는 보나파시오 병영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반군이 자발적으로 투항할 경우 반군 사병들에
대해 "공정하고 인도적이며 정의로운" 대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엔릴
레장군은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정부가 반군에 아무런 정치적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앞서 쿠데타 발발 6일째인 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언론에 대한 엄격한 통제령을 내렸다.
약 400명의 반군 잔류병력이 마닐라 시내 금융가를 아직까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이같은 조치로 필리핀 언론들은 정부군의 위치나
이동상황 및 무장상태에 관한 보도를 할 수 없게 됐으며 앞서 반군에 대한
지지방송을 했던 2개 라디오 방송국이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