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1일 동독이 근본적인 개혁에 동의하는 조건하에
자신이 제안했던 경제적 원조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에곤 크렌츠 동독공산당
서기장과 이달 하순 회담할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크렌츠서기장과 정기적인 접촉을 갖겠다고 밝힌 콜 총리는 이달
하순 베를린이 아닌 동독내에서 양독 정상이 만나기로 전회회담에서 합의
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콜총리는 이어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도 전화통화를
했으며 고르바초프와는 "정기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미대통령 및 다른 서방측 지도자들과도 양독정상회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콜총리는 양독정상회담준비를 위해 루돌프 자이터스 서독총리실 장관을
오는 20일 동베를린에 파견, 크렌츠서기장 및 동독의 새 총리로 지명된
개혁파 정치국원 한스 모드로프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단된 폴란드 방문을 재개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독정부는
동독국민들에게 자유로운 여행을 보장한 조치를 영구화시켜야 한다고 주장
했다.
콜총리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르샤바를 향해 출국했다.
콜총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동독관영 ADN통신은 양국수뇌의 이번 전화통화는
"장벽철폐 관련사항 경제협력증진 문제 양국의 추후 실질적 협력관계와
관련된 사항들이 주요한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서독의 쾰른 엑스프레스지는 크렌츠서기장이 콜총리와의 회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