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민당총재는 3일 상오 중부서에서의 22시간에 걸친 철야조사를
마친뒤 당사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과정에서 구인사유가 전혀 근거
없고 터무니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돌아왔다"고 말하고 "모든 혐의에 대해
하나하나 자신있게 충분히 반박했으며 이를 뒤집을만한 자료를 안기부측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연말까지 5공청산 / 민주화 해야" ***
김총재는 "충분한 근거없이 명색이 제1야당의 총재를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인해 가는 우리 정치풍토와 공안통치로 마구 달려가는 오늘의 현실을
슬프게 생각한다"면서 "연말까지 노태우대통령은 6공화국의 지상과제인 5공
청산과 민주화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정권의 진퇴를 건
국민투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문동환 전부총재도 당사로 돌아와 ***
김총재는 지난 2일 하오 7시15분 여의도 당사에서 구인돼 중부경찰서에서
3일 상오 5시까지 철야조사를 받은후 철야대기한 500여명의 당원들이 환호
하는 가운데 약간 지친모습으로 당사로 돌아와 상오 6시부터 회견을 가졌
으며 문동환 전부총재도 1시간 늦은 상오 6시10분께 중부서를 떠나 당사 도착
즉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총재는 또 "5공청산과 민주화를 추진할 경우 정국안정에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협력할 수 없다"고 말하고 "노정권은 5공
청산과 민주화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버리고 진지하게 나올 경우 이 문제를
원만히 풀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서의원 공천 / 친서 전달설 집중 조사 ***
김총재는 조사과정에서 구인장의 구인사유와 다른 내용의 조사는 거의
없었다면서 가장 장시간 조사했던 부분은 서의원의 공천과정, 전대협문제,
민족학교 관련부분, 헝가리에서의 북한대사 방문설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대북친서전달문제와 관련, "전혀 당국에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나 자신은 서의원이 북한을 갔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 구두메시지
조차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서의원의 공천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이 서의원의 불순한 신분을 몰랐던 이상 정부가 발행한
신원증명서를 믿을 수 밖에 없으며 나 자신은 서의원의 공천에 직접 간섭을
하지 않았지만 그가 전국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가톨릭농민회 회장이었던 만큼
공천이 당연하고 그가 공천될 줄로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년 8월 서의원이 출국하면서 북한을 간다고 얘기했지 않느냐는
조사관의 추궁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며 서의원이 그런말을 한 일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밝히고 "서의원이 출국할 당시 여비를 준 문제에 대해
서는 국회의원이 외유할때 500 내지 1,000달러를 주는 것이 일반적 관례"
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