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9일 "남북한간 정상회담의 성사가 남북관계 개선의 기틀
이 된다는 점에서 나는 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히고 "남북대화를 통해 상호협력하는 자세로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감으로써 89년을 우리가 지향하는 민족공동체회복의 원년이 되도록하려고한
다"고 말해 새해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창사8주년을 맞은 연합통신과의 특별회견을통해 이같이 밝
히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과거의 냉전논리에서 파생된 요소들을 대화와 교류
에 맞게 개선해 나갈 것이며 북한을 문제해결의 동반자로 보는 새로운 대북관
에 입각하여 새 통일방안도 가계의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별회견에서 국내정치문제에 언급하는 가운데 중간평가와 관련,
"현재 정치인, 정당인등이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있으나
이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고 "나는 중간평가가 정치의 안정과 나라의 발전
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반
드시 이행할 것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가계의 의견을 들어서 법의 테두
리내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기본적 입장만 피력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정가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보수대연합, 연정문제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당으로서 합리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타협/협조하
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책적 차이나 이견에대해서는
토론하되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국안정을 위해 협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나는 우리정당정치 모습이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는
다"고 밝혀 사안별로 정책연합을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와관련, 89년도 예산안처리를 예로 들면서 여가 수가 적음에
도 불구하고 일부 반대는 있었으나 여야가 합의하여 타협된 모습을 보인 것은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정치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것으로 생
각한다"고 강조하고 "용기있는 민주정치의 지도자는 타협을 두러워하지않으며
이제 국민들은 나라의 장래를 위한 큰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
다.
노대통령은 여야관계에 언급, "정통성과 체제에 문게가 있어던 지난 시대와
는 달리 이제 여야관계에는 변화가 와야 하고 또 오고 있다"면서 "만약 앞으
로의 정국에 불안이 조성된다면 이제는 여야가 그 책임을 국민앞에 나누어져
할 것이며 국민의 높아진 정치의식은 그 책임의 소재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5공비리청산문제와 관련, "국회의조사활동만을 기다릴것이 아니
라 정부가 검찰권과 감사를 통해 밝힐 것은 밝히고 처리할 것은 처리할 것"이
라고 말하고 "검찰은 이를 위한 체제를 갖추었으며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공
정하고 과감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각종 특위활동의 연내 마무리
를 위해 야당의 협력이 기대된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5공비리청산을 위한 특별검사제도입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는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사법권을 침해하는것으로 삼
권분립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빚을 것으로 우려한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였
다.
노대통령은 또 지자제의 실시시기, 방법등에 대해 "야당의 전면실시,직선주
장은 아직 소선거제채택에 의한 부작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분쟁등의
큰 어려움을 더할 염려가 있다"면서 "여야가 대화와 협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노대통령은 공산권과의 관계에대해 "중국 소련등 동구사회주의 국가들과 무
역대표부가 교환 설치되고, 경제 학술 문화 관광 인사교류등 교역이 증대되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러한 실질적인 관계가 증진되면 그것은 쌍방
의 발전과 이익에 모두 도움이 되고 결국은 국가간의 관계정상화로 발전될것"
이라면서 "이미 헝가리에 상주공관이 설치되었지만 나의 임기중에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들과 이러한 관계로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임기중
중국, 소련등과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맺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제의한 동북아평화회담과 관련, "미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밝히고 "이 제의는 1세기
이상에 걸친 동북아의 대결구조를 안정과 평화, 그리고 협력의 구조로 바꾸어
놓을 현실적인 방안이며 북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이와같은 현실적노선
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구체화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회견에서 법과 질서확립문제에 대해 "민주화가 공권력의 무력화
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당/정의 체제도 개편되었으며 이 문
제에 관해서는 확고한 인식으로 대처해 나갈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한한 나태한 공직자가 있으면 가차없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에 대해 "여러 어려움은 에상되나 내년은 우리경제
가 안정속에서 성장을 지속함으로써 선진국진입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모두의 자제와 인내, 협조를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올해는 민주주의를 열고 서울올림픽의 큰 영광을 창조하면서 나
라와 사회전체, 국민 각계각층이 민주체제와 새로운 체질로 새롭게 태어나는
기간이었다"고 올해를 회고한뒤 "새해에는 지난시대의 껍질을 벗는 아픔을 말
끔히 씻고 민주화의길, 통일의길, 번영의 길로 내실있게 나아가는 해가 될 것
이며 모든 분야에서 전환기적인 상황이 정돈되고 국민 모두가 민주화의 큰 걸
음으로 자신을 갖고 전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89년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