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재건축 · 재개발 사업 수주전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공공관리제 시행으로 서울지역 수주는 어려워진 반면 경기 · 인천지역 재건축 · 재개발 예정 단지들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천 소사 등을 비롯한 수도권 재건축 · 재개발 단지 10여곳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천 소사본3B구역과 인천 석남1구역 등 2곳의 재개발조합은 오는 24일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소사본3B구역 조합관계자는 "지난 6월 지명경쟁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입찰 참가업체가 현대건설과 SK건설 등 2개사에 그쳐 관련 조건을 맞추지 못해 유찰됐다"며 "최근 2차 공고에 현대건설,SK건설,한화건설 등 3개사가 참가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사본동 재개발은 노후불량주택이 많은 이 지역에 1114채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2200억원이다.

인천 석남1구역도 세 차례의 시공사 선정 공고 끝에 조합원 총회를 열게 됐다. 1 · 2차 공고 땐 참여 건설사가 적어 총회 개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공사 선정 후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석남동 529 일대 노후주택 지역에는 아파트 832채가 들어서게 된다.

이 밖에 안양시 군자주공5단지,김포시 사우,남양주시 부흥주택,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정우아파트,부평동 신라아파트 등 10여개 재건축 단지들도 조합설립 인가를 마친 상태여서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예정된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강남권 재건축 등 서울지역에만 수주전에 나섬에 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그러나 16일부터 서울지역에서 공공관리제가 전면 시행되고,10월 1일부터 시공사 선정절차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건설사들이 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 재정비사업 담당 임원은 "건설시장 침체로 공사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은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