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취업시장...4개 전략으로 뚫는다!

[최성욱의 취업 진로 Talk]

2023년 신입 채용시장 전망 및 대책
인사담당자가 뽑은 2023년 이슈 1위 “채용계획 축소 및 취소”

이 문구는 2023년 1월 3일 매거진 한경에서 다룬 기사의 헤드라인입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2022년 12월 말 기업 담당자 6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여준 기사인데요. 이처럼 2023년의 채용시장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며 VC(Venture Capital)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잔치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또한 ICT플랫폼 기반 회사들이 모여있는 판교를 중심으로 “개발자 모셔가기 광풍도 끝났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채용을 하던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도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악성 재고 등으로 인한 감산 이야기가 뉴스에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연초부터 구조조정 태풍이라고 할 정도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감원 분위기가 있습니다.

거기에 정부는 14년 만에 공기업 정원을 1만 2,000명 감축한다는 안을 지난해 말 발표하였으며, 공무원 일자리 축소도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입니다.이처럼 대기업, 스타트업, 금융권, 공기업, 공무원 등 모든 영역에서 2023년 채용시장은 안 좋게만 느껴지는데요.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인해 미국의 월가와 IT플랫폼 기반 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
◆2023년 전반적으로 어두운 채용시장

위와 같이 2023년 채용시장은 안 좋게만 보입니다. 그 원인은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당시 시장에 대규모로 돈을 풀던 통화 정책이 코로나 엔데믹이 다가오며 급격히 금리 인상을 통해 돈을 거둬들이면서 일어난 현상인데요. 이와 더불어 중국 봉쇄로 인한 소비 수요감소와 부품원자재 가격 인상, 공급망 위기가 연달아 겹치면서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기대를 모으던 리오프닝 산업군마저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기침체 상황에서 기업은 고정비인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필수 인력인 기존 인력 외에 새로운 인력의 채용은 최소화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문과 직무가 채용 TO가 적어 취업 난도가 높았던 현상이 올해부터 이공계 직무로 전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공계 직무의 대규모 채용을 이끌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산업군의 슈퍼 사이클이 저물고 감산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 대책은 있습니다. 암울하기만 2023년 채용시장 이렇게 대비합시다.


◆2023년 채용시장 대응 대책

하나. 외부환경에 대한 과한 고민보다는 내 무기와 장점에 대해 생각하자.
외부 채용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많은 학생이 과한 걱정으로 액션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나는 인턴이 없으니까”, “나는 직무 관련 학회가 없으니까” 하며 계속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원을 주저하는 현상입니다. 절대 이러한 전략은 좋지 않습니다. 인턴과 같은 직무 유관 경험이 없다면 인턴과 정규직을 함께 노리는 Two Track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즌을 보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취업이라는 것이 인턴이 있으면 합격, 없으면 불합격 이런 게임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길을 자소서와 면접으로 보여주며 내가 조직과 직무에 Fit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취업이라는 것을 대입 눈치싸움처럼 접근해 TO와 경쟁률을 과하게 따지는 경우도 너무나 많이 봅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취업에서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취업 최종면접 경쟁률은 보통 3:1에서 5:1입니다. 1차 면접을 거쳐 올라온 지원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요. 결국 최종면접은 중간을 가더라도 떨어지는 게임입니다. 초기 경쟁률이 큰 의미가 없는 이유입니다. 또한 취업은 대입처럼 정원을 고정하고 무조건 뽑는 게 아니라 면접관이 지원자가 다 맘에 안 들면 아예 안 뽑기도 하는 게 바로 취업입니다. 결국 경쟁률이라는 것은 취업에서 큰 의미가 없으므로 기업의 취업경쟁률이 아니라 나의 살아온 길과 무기(Sales Point), 장점이 통할 회사를 따져보고 지원하는 게 맞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취업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대입처럼 입학하고 4년 동안 학교만 무사히 다니면 졸업장을 따는 게임이 아니라 30~40년 업무를 하며 나를 평가받는 그런 삶이라는 겁니다. 경쟁률을 따지면서 어찌어찌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고 자신의 장점과 무기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일하면서 도태되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괴로운 직장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외부환경에 대한 과한 고민보다 내 무기와 장점에 대해 집중한다면 좋지 않은 채용시장에서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둘. 구인난과 구직난은 늘 공존했다. 내가 아는 회사가 다가 아니다. 많이 지원하자
참 신기하게도 2년 전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채용을 급격히 줄이던 시점에도 좋은 지원자가 지원하지 않는다며, 제게 구인난으로 고민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참 많았습니다. 현재도 지원자 쏠림현상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보상, 연봉, 기업문화, 직무 성장성 등등 모든 것이 좋은 회사인데도 단지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원자들이 지원조차 하지 않는 회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학생들의 지원 성향을 보면 우선 소비자로서 이름을 들어본 B2C 기업에만 지원이 집중됩니다. 그리고 흔히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는 메이저 그룹사만 지원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내가 아는 기업이 다가 아닙니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정말 좋은 B2B 기업이나 위축되는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잘 짜인 Business Model로 견실하게 투자를 유치하고 유니콘을 향해 성장하는 스타트업 기업,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대졸 구직자에게만 인지도가 낮은 견실한 중견기업까지 너무나 좋은 기업이 많습니다. 내가 아는 회사가 다가 아닙니다. B2C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기업 외에도 B2B 기업, 알짜 스타트업 기업, 견실한 중견기업까지 숨겨진 알짜 기업을 찾아내서 지원하십시오. 여행도 여행지의 옵션을 많이 모르면 갔던 여행지만 계속 가게 되듯이 내 시야가 넓지 못하면 그냥 남들 쓰는 기업에 휩쓸려 지원하고 탈락만 맛보는 악순환이 계속되게 됩니다. 내가 아는 기업이 다가 아닙니다. 숨겨진 알짜 기업을 많이 알아보고 많이 지원합시다. 카드가 늘어날수록 자신감은 더 생기고, 광탈의 아픔은 덜어지며, 합격 확률은 더 올라갈 것입니다.

셋. 그럼에도 신입 채용은 계속된다. 꾸준히 지원하자
기업들이 최근 구조조정이나 권고사직 등을 통해 고정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지만, 신입 채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입 채용은 조직에 피돌기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가 돌지 않으면 조직은 죽습니다. 가장 경제난이 심했던 지난 IMF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채용이 중단되었지만 1~2년이 지나고 바로 신입 채용이 시작된 것처럼 구조조정 인력 1명 인건비면 신입직원 3명은 뽑을 수가 있으므로 조직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줄일지언정 아예 채용을 줄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필요한 인력은 바로 채용하는 수시 채용이 일반화되었습니다. 3월~6월, 9월~12월로 대변되던 정규 공채 시즌이 아닌 지금도 계속 좋은 기업의 수시 채용이 오픈되고 있습니다. 신입 채용은 계속됩니다. 꾸준히 지원합시다. 또한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탈락은 취준생의 숙명입니다. 탈락 한두 개에 연연하지 말고 될 때까지 가봅시다. 취업은 1승만 하면 되는 게임이니까요.

넷. 직무 Plan을 설정해서 지원하자.
최근 지원자들의 성향을 보면 직무 중심 채용이 대세이다 보니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직무를 Pin Point로 좁혀서 지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직무 경험이 B2C 마케팅이었다면 딱 B2C 마케팅 직무만 지원하는 상황입니다. 경력이 아니라 신입이기 때문에 타겟 직무를 너무 좁힐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경험을 분석해서 “역량”이 통할 수 있고, 자신 있는 직무라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지원해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B2C 마케팅 인턴을 한 학생이 인턴 당시 소비자 리서치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Make ting Communication 작업을 하면서 마케팅 콘텐츠 아이디어를 짜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이때 쌓은 여러 가지 역량은 B2C뿐만 아니라 B2B 마케팅, 영업관리, MD, 구매 등의 직무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험의 핵심인 시장조사-전략(컨텐츠)도출-내외부 이해관계사 설득(협상) 이라는 큰 틀의 업무 프로세스는 위에 제시한 직무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Plan A 직무로 B2C 마케팅, Plan B 직무로 B2B 마케팅, Plan C 직무로 영업관리, MD 등의 직무 Plan을 짜서 지원하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 할 때 투자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짜서 분산투자를 하듯, 취업시장도 위험이 있으니 직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지원하는 겁니다. 물론 조금씩 다른 직무별 디테일에 맞춘 자기소개서는 갖춰놓고 취업시장의 명언인 “선합격 후고민”을 잊지 마시고 우선 지원합시다.

여기까지 암울하기만 한 2023년 채용시장을 이겨낼 수 있는 네 가지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이 전략 잊지 마시고 2023년 성공 취업합시다.

하나. 외부환경에 대한 과한 고민보다는 내 무기와 장점에 대해 생각하자.
둘. 구인난과 구직난은 늘 공존했다. 내가 아는 회사가 다가 아니다. 많이 지원하자
셋. 그럼에도 신입채용은 계속된다. 꾸준히 지원하자
넷. 직무 Plan을 설정해서 지원하자. 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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