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 인격" 고백한 돈스파이크…전문의가 본 필로폰 환각은

돈스파이크,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
1000명 투약 가능한 필로폰 30g 발견
전문의 "4중인격은 LSD 환각서 나타나"

유명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 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한 달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머릿속에 4명이 산다"고 발언했던 게 재조명되고 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옛날부터 삶이 다 꿈 속 같았다. 망상이나 공상을 많이 한다"면서 "망상을 많이 해서 머릿속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 4중 인격이다"라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머릿속 4명의 캐릭터에 대해 "돈 스파이크는 사업가, 민수는 나, 민지는 집에 혼자 있을 때다. 민지는 중3 소녀처럼 호기심 많고 착하다. 해외에서는 아주바다. 아줌마와 바야바의 합성어다"라며 "가끔은 5~6시간이 10분처럼 훅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는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당시 오은영 박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진 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면 사회적 언어를 사용해 상호 간 대화를 주고받기 어렵다"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니다"라며 진단했다.

당시 해당 영상에는 4중 인격을 고백한 돈스파이크에 대해 "필로폰 증상 아닌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렇다면 필로폰 투약 시 정말 다중인격, 해리 증상이 나타날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필로폰을 투약하면 에너지가 솟고 기운이 난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약하게 된다"면서 "환시 환청 등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해리 다중인격 증상은 보통 LSD 환각 시 나타난다. 다른 여러 약물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검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변검사 등으로 대마·코카인·헤로인·메스암페타민(필로폰)·해시시 등 주요 마약 6종은 소변으로 검출되지만 LSD 투약 여부는 국과수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SD는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환각 효과가 나타나는 마약류로 알려졌다.이 원장은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도 마약 효과에 집중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라며 "도박에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듯 강력하게 마약에 집중하면 몇시간이 몇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돈스파이크가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돈스파이크는 체포 직후 실시간 간이 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현장에서는 성인 1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30g이 발견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돈스파이크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