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역·부산대·평화공원서 위트컴 장군 순회 사진전
위트컴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시민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특별 순회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담은 당시 사진 15점으로 구성됐다.

위트컴 장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산 시내를 순회하는 이번 전시는 먼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중구 중앙동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다.

이 장소는 1953년 부산역 대화재 당시 미군 제2군수기지사령부 사령관이었던 위트컴 장군이 이재민에게 군수물자를 제공했던 옛 부산역 터다.

이후 사진전은 남구 평화공원 내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예정지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22~26일까지는 도시철도 부산시청역, 7월 10~15일까지는 부산대학교 장전동 캠퍼스 중앙도서관(새벽별도서관) 1층에서 각각 전시회가 진행된다.

강석환 시민위원회 위원은 "이번 순회 사진전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부산 재건을 위해 장군이 보여준 선행을 알리고, 현재 진행 중인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은 6월 4일 기준 2억8천9백만원을 모아 목표액 3억원에 근접했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은 11월 11일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 맞춰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부터 2년여간 부산 미국 제2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내며 한국을 도왔고 전쟁 후에도 폐허가 된 한국을 재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특히 1953년 11월 부산역 인근에 대화재가 발생하자 상부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3천여 명분의 식량은 물론 의복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지원했다.

이외에도 이재민 주택 건설, 도로 건설, 의료시설 건립 등을 지원하고 부산대를 비롯한 각급 학교 설립을 도와 한국과 부산을 재건했다.

장군은 1954년 퇴역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해 함께 활동하던 한묘숙 여사와 결혼,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에 남은 삶을 바치면서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