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기업들이 2분기 줄줄이 양호한 성적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경기가 개선되고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실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기업 CJ프레시웨이는 올해 2분기 3년 만에 분기 매출 7000억원대를 회복했다.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 82% 늘어난 7209억원, 346억원을 거뒀다.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분기 매출이 7000억원대를 회복했다.

부문별로는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이 26% 뛴 5559억원을 기록했다. 단체급식 사업과 레저 및 컨세션 매출은 각각 25%,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J프레시웨이는 "4월 거리두기 해제 시점부터 외식 경기 회복과 급식 거래 확대가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CJ프레시웨이
사진=CJ프레시웨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5% 증가한 1973억원과 163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매출 비중이 큰 단체급식(1826억원)과 식자재 유통(1354억원) 부문 매출이 16%, 12% 늘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외식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환경이 개선됐고, 원재료비 상승은 판매가 인상을 통해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효과"라고 진단했다.

다른 기업들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자회사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2분기 매출이 15% 증가한 655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급식사업부에서 분사한 신세계푸드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6%, 2% 증가한 3537억원,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서며 찾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풀무원푸드앤컬처 역시 올해 상반기 외식사업 부문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2706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푸드앤컬처 외식사업부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30% 증가했다. 아직 공항 등 컨세션 부문 회복이 더디지만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경 DB
사진=한경 DB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마무리된 데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 경기 회복에 당분간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합성어)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식사 비용 부담을 덜려는 직장인들이 급식과 간편식을 찾는 경향도 관련 기업에는 호재다. 기업간거래(B2B) 업체인 만큼 식품업계의 여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외식 경기가 크게 회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음식점, 주점, 영화관, 만화카페 등 전 경로에서 수요가 폭발하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