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침수로 열차운행 한때 지연…부천 병원 건물 정전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곳곳 침수 피해…경기 연천 강수량 173mm
8일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쏟아진 비로 경인국철 1호선 인천 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이 침수돼 한때 열차 운행이 지연됐으며 제방 유실 등 공공시설 피해가 4건 있었다.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한 병원 건물의 지하 1∼2층이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겨 환자와 의료진 34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국립공원은 북한산 등 4개 공원 134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여객선 19개 항로 24척 운항이 중단됐다.

둔치주차장 8곳과 하천변 28곳, 도로 5곳, 지하차도 2곳 등도 통제됐다.

이날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특히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경기 연천군 중면은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이 173.5㎜에 달했다.

포천시 관인면은 누적 강수량이 140.5㎜, 강원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는 139.0㎜로 집계됐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급격하게 상승해 오후 5시 기준 4.83m에 이르렀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호우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오전 7시 30분부로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수도권, 강원영서 지역에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충청권, 경북북부 지역은 30~80mm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전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호우의 중점 관리사항과 기관별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휴가철 야영객,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산간 계곡, 하천변, 댐 하류 등에서 대피를 안내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둔치주차장, 저지대 등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북한지역에 많은 강우가 예상되는 만큼 임진강 유역 등 접경지역 하천수위 관측에 만전을 기하고 인명피해 예방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갑작스러운 하천수위 상승과 급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