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 아래서 해가 뜬다
눈을 뜨면 바다가 보인다. 어슴푸레한 새벽녘 물 아래에서 천천히 해가 떠오른다. 올해의 첫 해돋이다. 조용히 새해 무탈과 행복을 기원한다.

해돋이를 보는 여러 방법 중에서도 특급호텔 객실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으로 꼽힌다. 추운 새벽부터 일어나 일출 명소로 가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아 여유롭다.

최근 인기 있는 ‘일출 맛집’은 강원 고성에 있는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이다. 지난해 처음 개장한 이 호텔은 87개 전 객실이 오션뷰다. 송지호 해변을 끼고 있어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기 좋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침해를 보기 위해 이 호텔을 찾는 사람이 많다. 호텔에서 일출과 일몰 시간을 따로 공지로 안내할 정도다. 시간에 맞춰 창밖을 바라보거나 발코니에 나가면 된다.

부산 기장에 있는 아난티 힐튼 부산도 바다와 함께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호텔로 꼽힌다. 이곳의 오션뷰 객실에서는 욕조에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오션뷰가 아니어도 괜찮다. 일출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 ‘다모임’에 방문하면 된다.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 바다에서 해가 올라오는 모습을 감상하며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바다가 아닌 도시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이 제격이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호텔이 있다. 객실 내 커다란 유리창으로 서울 시내 스카이라인과 한강을 내려다보면 하늘 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해가 뜨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2022년 1월 1일 일출 시간은 서울 기준으로 오전 7시38분이다. 강릉은 오전 7시31분에, 제주는 오전 7시29분에 해가 뜬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