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 흐름 한눈에…리안갤러리 15주년 기념전
리안갤러리가 오는 16일부터 서울점에서 개관 15주년 기념전을 연다.

미술품 컬렉터였던 안혜령 대표가 2007년 1월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한 리안갤러리는 2013년 종로구 창성동에 서울점을 열었다.

그동안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열고 해외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국내 정상급 화랑으로 자리 잡았다.

'컬렉터의 방'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번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 지난 5년간 수집한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작품을 판매하지 않는 전시다.

알렉스 카츠, 조지 콘도, 아모아코 보아포, 허넌 배스, 키스 해링, 미스터 등 세계적인 작가 14명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두루 인정받는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매그놀리아(Magnolia)'(2005)는 대형 캔버스에 원근감을 없애고 색면의 조합으로 목련을 그린 작품이다.

조지 콘도의 '프로필 위드 블루 아이스(Profile with Blue Eyes)'(2017)는 피카소의 입체주의처럼 인물 형상을 왜곡해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담아냈다.

이와 함께 가나 출신 흑인 예술가 아모아코 보아포가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칠하는 기법으로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흑인을 그린 '애프터 더 네일 컬러(After the nail color)', 모더니즘과 상업주의적 디자인에 대한 반발과 획일적인 표현에 대한 저항으로 1981년 설립된 멤피스 그룹 디자인을 오마주한 허넌 배스의 '멤피스 리빙(Memphis Living)'(2014) 등을 볼 수 있다.

안혜령 대표는 "가격이 많이 오르고 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작품들"이라며 "컬렉터 출신 갤러리스트로서 주목하는 중요한 작가들을 모아 동시대 미술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를 꾸몄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안갤러리 대구에서는 뜨개질 방식의 짜기 기법으로 만든 독특한 의자와 조명으로 주목받은 작가 이광호의 개인전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 개막했다.

지난해 개인전에서 적동과 칠보를 사용한 금속 연작 설치 작업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특유의 짜기 기법 연작을 중심으로 공간을 채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