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K좀비 열풍 재현할까…킹덤:아신전 '스타트'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이 돌아온다. 오는 23일 프리퀄(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속편) 버전인 ‘킹덤: 아신전’이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이전과 동일하게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 ‘터널’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참여한 이번 시즌에는 배우 전지현(사진)이 주연으로 출연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지현은 “킹덤의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제가 하게 됐다는 생각에 흥분된다”며 “킹덤에 좀비로라도 나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역할을 주셔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시즌 1·2가 조선의 남쪽과 한양을 배경으로 좀비를 만들어내는 역병과의 사투를 그려냈다면, ‘킹덤: 아신전’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이자 역병의 기원이 된 ‘생사초’에 얽힌 비밀을 쫓아 북방으로 향한다. 김 작가는 “생사초가 어디서 왔고, 누가 조선에 퍼뜨렸는지 등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시즌 2 엔딩에서 세자 창(주지훈 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음 시즌 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 전지현은 “시즌 2 엔딩에 등장했을 때 주변에서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또 “아신전 대본을 보고 킹덤의 세계관이 무한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맡은 아신 역은 이번 시즌 주제인 ‘한(恨)’의 감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캐릭터다. 조선의 북쪽 경계에서 부락을 이루고 살아가던 소녀 아신은 아픈 어머니에게 줄 약초를 찾아 헤매다 생사초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부락을 덮친 갑작스런 습격에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진다. 김 작가는 “전지현 씨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며 “겉은 강하고 위험한 무사 같지만 아픔을 간직한 아신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이야기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 작가님은 이야기 화수분인 것 같다”며 “마를 만도 한데 더 깊어지고 풍부해졌다”고 했다. 이전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시즌 1·2에선 극도로 정돈된 궁궐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끔찍함을 그려냈는데, 이번엔 자연 속에 묻힌 잔혹함을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