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읽는 재미를 추구하는 각종 장르 소설 출간이 늘고 있다.

최근엔 특히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활동상을 부각하거나 일대기를 재구성한 역사소설들이 부쩍 눈에 띈다.

전란 등으로 어려웠던 시절 숨은 영웅을 발굴해 생애를 조명하거나 역사적 인물의 삶을 현재 상황에 빗대어 선조의 지혜로부터 당면한 해법을 찾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언론인 출신 김동진의 '임진무쌍 황진'(교유서가)은 임진왜란의 숨은 영웅 황진 장군을 독자들 앞으로 소환했다.

'조선왕조실록', '징비록' 등 사료들에 흩어진 황진의 기록을 모아 팩션으로 재구성했다.

황진이 1590년 3월 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부터 1593년 6월 28일 진주성에서 전사할 때까지 그의 생애에서 가장 뜨거웠던 3년을 되살렸다.

탁월한 무예와 전술 구사력으로 임진왜란 초기 육지에서 나라를 지켜낸 전투 서사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박인이 쓴 '포수 김우종 - 부북기'(북치는 소년)는 조선 곳곳을 떠돌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참전했다는 김우종이란 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재구성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뛰어난 포수였던 김우종의 행보를 통해 생생한 전란 상황과 무인 간 알력, 양반 대 노비 갈등, 무인 간의 알력, 조선 최전선 관북 지역의 모습, 활과 조총의 대결,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여름 휴가철 맞아 역사소설 잇달아 출간
소설 '덕혜옹주'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권비영은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담은 장편 '하란사'(특별한 서재)로 돌아왔다.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의 스승으로 알려진 하란사의 불꽃 같은 삶을 재현했다.

그가 미국 유학 중 만난 덕혜옹주 오빠 의친왕과 함께 독립운동하는 모습, 이화학당에서 '호랑이 사감'으로 활동하며 여성들을 계몽하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쓴 '대통령 정약용'(행복한 북클럽)은 역사소설과 SF 판타지를 배합한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필독서로 추천했다.

다방면에 천재이자 혁신가였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타임슬립을 통해 현재로 와 2022년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돼 산업 혁명과 제도 혁신으로 위기 속 대한민국을 완전히 리셋한다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밖에 단군 신화를 재구성한 정호일의 대하소설 '단군왕검', 성삼문의 딸 효옥의 삶을 소설로 옮긴 전군표의 '효옥',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예술가의 광기 어린 예술혼을 형상화한 하창수의 '사랑을 그리다' 등도 최근 출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