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년 국가 스마트도시위원장, 제주포럼서 지속 성장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제주도가 첨단기술과 제품을 실험·시연·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 첨단기술 실험·시연·체험하는 살아있는 실험실돼야"
24일 제주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지속 성장을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발전 방향' 세션에서 국가 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인 김도년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린 도시 에코 플랫폼(Global Eco-Platform)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 급속한 '도시화'라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미래 도시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의 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도시다.

새로운 개념을 가진 기업의 등장으로 일명 '굴뚝과 매연이 사라진 도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호텔 방 하나 없는 에어비앤비가 힐튼호텔보다 많은 객실을 운영하고 있고 넷플릭스가 영화관을, 자동차 한 대 없는 우버가 택시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조짐과 공유 경제는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연 제주가 환경적 위해가 없는 이러한 산업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 반문했다.

"제주, 첨단기술 실험·시연·체험하는 살아있는 실험실돼야"
그는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과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은 도시문화가 풍성하고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발명품을 실험해보고 싶은 곳"이라며 "제주의 자연, 문화, 도시 가치가 이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82세대도 안 되는 영국 런던 근교에 위치한 친환경 마을 1호인 '베드제드'는 전 세계의 대표적 스마트 빌리지이면서 관광객들에게 관광 비용을 받고 마을을 개발하고 있다.

또 애플의 본사는 1년 9개월 이상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냉난방을 한다"며 "제주는 어떻게 친환경 건물을 짓고, 이러한 기업들을 유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주는 새로운 첨단기술과 제품을 실험·시연·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이자 테스트베드, 마케팅 장소가 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의 지식과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오픈 캠퍼스로서 역할을 하게 되고 학생들이 제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가진 스마트 도시 경쟁력, 도시 만들기 경험, 거버넌스 경쟁력, 미래산업 경쟁력 등 모든 메뉴를 제주도가 지향하는 가치와 연계해 새로운 메뉴판을 만드는 작업을 해볼 수 있다"며 "제주가 자연과 미래 생태계를 만드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