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든 비밀, 휴대전화는 알고 있다…연극 '완벽한 타인'

정신과 의사인 '에바'와 성형외과 의사 '로코' 부부의 집에 절친한 친구들 부부 등이 초대되고 색다른 게임이 시작된다.

저녁 식사 중 전화, 메시지 등 휴대전화로 오는 모든 것을 공개하자는 것. 어느덧 화기애애하던 식사 자리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돼 흥행한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연극 무대로 공간을 옮겼을 뿐 영화 속 상황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빠른 상황 전개는 관객을 몰입하게 하고, 영화보다 더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게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믿고 살아왔던 각자의 남편이나 아내, 수십 년을 친하게 지낸 친구들은, 그동안 충분히 알아 왔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 '완벽한 타인'이 되고 만다.

배우자에게 숨겨온 불륜과 서로에 대한 내밀한 속마음,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동성애 등 휴대전화는 모든 비밀을 드러낸다.

그리고 게임 전 "서로 핸드폰 들여다보면, 깨질 커플 수두룩할걸"이란 에바의 대사처럼 주인공들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극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모든 사람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비밀들을 갖고 살아가고 있으며, 배우자나 연인,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의 모든 비밀, 휴대전화는 알고 있다…연극 '완벽한 타인'

지난 21일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합이 잘 맞는 연기와 이들이 주고받는 빠른 대사가 때론 폭소를 자아내고, 때론 긴장감을 전했다.

그들의 저녁 식사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을 암시하듯 무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처럼 꾸며졌다.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서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극은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영화는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흥행은 물론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봉 3년 만에 전 세계 18개국에서 리메이크돼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 1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 장희진을 비롯해 유연, 양경원, 박은석, 유지연, 정연, 김재범, 박정복, 박소진, 임세미, 이시언, 성두섭, 김설진, 임철수, 신예 김채윤 등 1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8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