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지나면 기온 차차 올라…봄 시작일 빨라지는 추세
내일 만물이 깨어나는 '경칩'…낮 기온 15도 이상 '포근'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인 5일에는 낮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오르며 포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아침 경기 북부·동부와 강원 영서, 충북 북부는 영하권에 들고 그 밖의 지역은 영상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4일 예보했다.

낮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15도 이상의 분포를 보이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20도로 매우 클 예정이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9도, 낮 최고기온은 12∼19도다.

기상청은 "경칩 이후에는 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특히 2013년 이후에는 3월 하루 평균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경향이 더 뚜렷해지는 특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봄 시작일(하루 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도 서울 기준 1911∼1920년의 3월 29일에서 2011∼2020년 3월 12일로 빨라지는 추세다.

기상청은 "3월은 시기적으로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바뀌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기이나 대륙고기압의 주기적인 강약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 북부에서 내리는 비는 밤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전남 동부 남해안과 경북 남부 내륙, 경남 내륙, 제주도는 다음날 새벽, 경상권 동해안은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60㎜, 경남권 해안 10∼40㎜, 충북 남부와 남부지방(경북 북부, 경남권 해안 제외) 5∼20㎜, 충남권 남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울릉도·독도 5㎜ 미만이다.

비가 내린 지역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고, 최근 눈이 내려 쌓인 강원도는 낮 동안에 기온이 오르면서 녹은 눈이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다시 얼어 빙판길이 나타날 수 있다.

또 5일까지 비가 오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

이날 밤부터 5일 아침 사이 비가 그친 후 기온이 내려가면 충청권 남부 내륙과 전라권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그 밖의 내륙에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