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바쁨 중독

▲ 아시아가 바꿀 미래 = 파라그 카나 지음. 고영태 옮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은 아시아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선진국으로 여겨온 미국과 유럽이 부실한 의료 체계와 방역 실패에 따른 대혼란으로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때 한국, 싱가포르, 중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굳건히 버티거나 오히려 성장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아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중·일이 주도한 세 번째 성장 시대을 넘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이끄는 네 번째 성장 시대에 돌입했다.

아시아는 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 경제 시장의 3분의 2를 담당한다.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이 거대한 땅은 고령화하고 있는 서양과 달리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청년 대륙이다.

아시아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폭넓고 밀도 있게 탐구한 이 인문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 아시아가 바꿀 미래를 공신력 있는 자료와 통계를 근거로 예측한다.

물론 한국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동녘사이언스. 523쪽. 2만5천원.
[신간] 아시아가 바꿀 미래
▲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지금, 우리의 관심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건강한 노년을 보장해줄까?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리가 불문율처럼 여겨온 운동과 식습관이 장수의 핵심 비결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이 책은 기존의 장수에 대한 상식을 깨고, 진정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핵심 비결은 '운동과 식습관에 대한 집착을 멈추라'는 것. 그 대신에 '사회성을 갖추고, 이웃을 돌보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지침서라고 하겠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낳은 관계의 불만인 '퍼빙'에 대해서도 경계한다.

'전화기(phone)'와 '무시하기(snubbing)'의 합성어인 퍼빙은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 사람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현상을 이른다.

공동체로부터 배척된다는 느낌은 심리적으로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고통을 느끼게 한다.

오프라인 친구에 비해 페이스북 친구의 비율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 고립감과 고독감의 정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크로스. 416쪽. 1만7천원.
[신간] 아시아가 바꿀 미래
▲ 바쁨 중독 = 셀레스트 헤들리 지음. 김미정 옮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우리는 언제 시작됐는지 모를 이 지침을 뼛속 깊이 새기며 살아왔다.

일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정말 삶에서 일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 저자는 삶의 목적은 '일'이 아니라, 최소한으로 일해 얻은 것으로 '잘 먹고 잘 노는 것'에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중세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일한 반면, 훨씬 더 긴 휴가를 즐겼다.

기원전 4세기 중반까지는 공식 축제일만 거의 6개월에 달했는데, 이 시기에는 아무도 일하지 않았다.

산업화 이후 시간이 돈이 되면서 '게으름은 비도덕적 행위이고, 근면은 도덕적 행위'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저자는 '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여유가 있는 '진짜 삶'을 되찾아보라며 워라벨(일과 생활의 균형)의 6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자신의 업무 방식을 파악하라', '미디어 속 삶에 집착하지 마라', '책상에서 떨어져라', '여가에 투자하라', '진정한 관계를 맺어라', '안목을 넓혀라'이다.

한빛비즈. 408쪽. 1만5천800원.
[신간] 아시아가 바꿀 미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