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바다와 여성' 테마전 28일 개막
지금은 많은 여성이 해기사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 분야에 진출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예전에 바다는 '금녀(禁女)의 공간'으로 불리며 여성의 접근조차 막았던 편견의 상징이자 큰 벽이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와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돌아보는 테마전시 '바다와 여성'을 28일 개막한다고 22일 밝혔다.

11월 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바다 주변부에 머물다가 점차 금기를 허물로 바다로 나아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3부로 이뤄진 전시는 먼 옛날부터 바다와 함께해 온 여성의 고된 삶과 현대 여성들의 도전하는 삶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1부 '바다의 시작, 바다 설화와 여성'에서는 해양 문화 속에 기록된 여성을 다룬다.

바닷가 지역에서 구전되는 초자연적인 이야기, 미신에 여성들이 주로 등장하는 것에 주목해 그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여러 문화권의 신화 속에서 우상시 된 바다 여신과 해안 지역의 미신과 편견으로 희생된 여성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국립해양박물관 '바다와 여성' 테마전 28일 개막
지도에 그려진 바다 관련 여성 신과 여성들만 산다는 전설의 여인국 자료를 볼 수 있다.

어촌마을의 열녀 관련 자료,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며 배 안에 모시는 배서낭 모형 등도 소개한다.

2부 '바다 노동 속의 삶'에서는 전통사회의 어촌 마을에서 살아온 여성의 어업 관련 활동 자료를 선보인다.

여성들의 굴 등 갯벌 생물 채취를 비롯하여 영도 수리조선소 밀집 지역인 깡깡이 마을 아지매, 자갈치 아지매 등을 다룬다.

국립해양박물관 '바다와 여성' 테마전 28일 개막
3부에서는 '바다로의 도전'을 주제로 역사적으로 해양 문화사와 관련 깊은 여성 인물들을 소개하고 관련된 자료를 선보인다.

대항해시대의 이사벨 1세와 엘리자베스 1세, 조선의 의인 김만덕, 청나라의 대해적 정일수 등과 관련된 시각 자료들과 현대 해양 전문 분야에서 직접 상선을 타며 활동하는 '해기사', 극지연구소의 '월동연구대원' 등도 소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