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돈 못 모으는 사람들의 특징 '습관적으로 부모 탓'
비슷한 월급을 받고 있는 회사 동료 중 유독 돈을 많이 모은 사람이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금수저’도 아니고 다른 조건도 거의 비슷한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강한 의구심이 든다. ‘왜 나와 큰 차이가 나는 걸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경각심을 갖고 돈을 좀 모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그러나 결심이 무색하게 어느새 신용카드를 열심히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은 왜 반복되는 걸까. 수입은 비슷한데 갈수록 재산의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뭘까.

《머니패턴》은 개인별 심리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심리학 박사이자 머니패턴코칭센터의 공동대표인 이요셉, 김채송화다.

나도 모르게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행동패턴’이 있듯이 돈을 모으고 쓸 때도 특정 규칙이 반복되는 ‘머니패턴’이 있다.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돈에 대한 자신의 무의식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머니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크게 억울함, 외로움, 두려움, 열등감, 경쟁심이 있다. 억울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앞뒤 재지 않고 막무가내식 투자를 하는 ‘질러형’이 되기 쉽다.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은 정에 의해 움직이는 ‘팔랑귀형’, 두려움이 큰 사람은 확실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완벽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열등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늘 비교하고 남 탓을 많이 하는 ‘피해자형’, 마지막으로 경쟁심을 강렬하게 느끼는 사람은 남들은 어떻게 되든 자신만 이기면 된다는 ‘쟁취형’의 머니패턴을 갖게 된다. 저자들은 “머니패턴은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며 “자신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반드시 단점을 보완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심리적 보완만으로도 머니패턴은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걸까. 긍정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돈을 모을 수 있어”와 같은 말을 자주 하고 그런 생각을 품고 산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 돈 벌기 쉬운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머니패턴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부모가 돈에 대해 갖는 태도는 은연중에 자식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부모가 돈을 너무 많이 쓰거나 지나치게 자린고비처럼 행동하면 자식들도 이를 닮을 수 있다. 어릴 때 보고 자란 것을 어른이 되면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저자들은 말한다. “새로운 머니패턴으로 과거의 기억을 지울 수 있다. 돈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면 과거에 갖고 있던 돈에 대한 부정적인 에너지는 사라진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