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한류 '미국판 복면가왕' 대박 조짐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사진)’의 시청자가 매회 1000만 명을 넘기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미국 폭스와 MBC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한 ‘더 마스크드 싱어’ 1회 본방송을 미국인 936만8000명(이하 18~49세 시청률 3.0%)이 봤다. 사흘 뒤엔 1227만3000명(3.9%), 7일 뒤엔 1296만8000명(4.2%)이 시청했다.

미국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시청 성과를 다 합쳐서 본방송과 3일, 7일 후까지를 시청 성과로 집계한다. 2, 3회 방송도 1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통상 시청자 수가 1000만 명이 넘으면 ‘대박’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한 벌당 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의상에 대형 무대 스케일, 깜짝 놀랄 섭외 등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더 마스크드 싱어’는 미국으로의 직수출에 성공한 첫 한국 방송 포맷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드라마 ‘굿닥터’ 등도 미국 진출을 위해 각각 NBC, ABC와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 계약이었다.

MBC가 2015년 4월 첫선을 보인 뒤 꾸준히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복면가왕’의 판권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총 20여 개국에 팔렸다.

태국에서는 시즌6이 방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도 시즌1 제작을 끝내고 추가 회차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즌4를 방영 중이고 중국도 시즌1을 제작하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