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유명 관광지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로 가는 길이 더욱 빨라집니다. 융프라우요흐까지 관광객을 더 빠르게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에는 앞으로 3년 간 4억7000만 스위스프랑(약 5400억원)을 투입됩니다. 신규 곤돌라 개통이 중심이며 2020년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융프라우요흐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의 편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대표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부터 시작된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융프라우요흐 전경
융프라우요흐 전경
융프라우요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으로, 지난해 약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 곳이다. 전년 대비 관광객은 13.6%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관광객들의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이러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길은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더 빠르고 편리해질 예정이다. ‘V-케이블웨이’는 융프라우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복합프로젝트로 새로운 역과 터미널 건설, 파노라마 열차 운행 등 8가지 내용이 담겼다. 핵심은 V자 모양의 케이블카를 새로 설치하는 것. 이를 통해 인터라켄~융프라우요흐 이동 시간의 경우 기존 2시간 17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스위스의 절경 속을 달리는 융프라우 철도
스위스의 절경 속을 달리는 융프라우 철도
시간 단축과 함께 이동의 편의성도 높아진다. 그동안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려면 그린델발트를 기점으로 클라이네 샤이텍 등을 경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가 개통되면, 그린델발트 그룬드에서 아이거글렛쳐로 바로 이동하게 된다. 아이거글렛쳐는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마지막 간이역이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28개의 좌석을 갖춘 44개의 곤돌라로 구성되며, 시간당 수송인원은 2400명이다.

이번 계획에는 융프라우 지역의 수려한 봉우리 중 하나인‘ 멘리헨’으로 향하는 구형 ‘그린델발트-멘리헨 곤돌라 케이블웨이(GGM)’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10명이 탑승 가능한 109개의 곤돌라가 새로이 운행되며 시간당 1800명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 곤돌라의 이동시간은 기존 30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에 발맞춰 그린델발트 그룬드에는 아이거글렛쳐와 멘리헨으로 향하는 곤돌라 공용 터미널이 건설된다. 내부에는 상가와 레스토랑, 스키 대여소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서며 약 100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된다. 곤돌라 터미널과 연결되는 로테네그 열차역도 새로 들어선다.

융프라우 철도 한국총판인 동신항운의 송진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연관된 모든 시설도 개선될 예정”이라며 “관광객의 소요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지역의 미래까지 내다본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융프라우요흐의 관광객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융프라우요흐의 관광객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융프라우 VIP 패스' 혜택 확대에 대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올해부터 철도는 물론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마을버스 무료 이용, 아이스 스케이트장 입장권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융프라우 VIP 패스는 1일부터 6일까지 기간별로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으며, 융프라우 철도 전 노선 6개와 제휴노선(멘리헨) 1개의 열차, 곤돌라, 케이블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