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먹고, 담배 많이 피우고, 맥주 많이 마시고, 늦게 자면 돼요.”

3년 만에 서울공연… 오아시스의 '큰형님' 노엘 갤러거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Oasis)의 ‘큰형님’이었던 노엘 갤러거(51·사진)는 2006년 첫 내한공연 인터뷰 당시 ‘중년이 된 이후 몸 관리 비법’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노엘 갤러거 어록’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엉뚱하면서도 무례하고 거침없는 독설과 유머를 내뱉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라이브네이션 주최로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한국 팬들과 만남은 2015년 7월 안산 M벨리 록페스티벌 이후 3년 만이다.

오아시스는 ‘제2의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리티시팝의 부흥을 이끈 영국 최고의 국민 밴드다. 1991년 결성해 1994년 1집 앨범 ‘Definitely Maybe’를 내놓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규 앨범 7장은 모두 발매와 동시에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노엘 갤러거는 보컬과 리드 기타를 담당한 것은 물론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히트곡 대부분을 작사·작곡하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로큰롤 리듬에 팝 감성의 멜로디를 조화시킨 그의 곡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5년 동안 전 세계에 판매된 앨범만도 7000만 장이 넘는다.

팀의 주축이자 형제였던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사이의 불화로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됐지만 그는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라는 밴드로 다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싱글 앨범 ‘Who Built the Moon?’의 곡들을 중심으로 이번 공연을 이어간다.

그의 내한 공연마다 티켓은 매번 전석 매진된다. 팬들이 오아시스 시절 그가 불렀던 명곡들을 다시 함께 부르기 위해서다. 2015년 내한 공연 당시에도 그가 오아시스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로 꼽히는 ‘Don’t look back in anger’의 반주를 시작하자 관객들이 첫 소절부터 끝까지 ‘떼창’을 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아시스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던 관객들이라면 공연 직전 이 곡을 포함해 ‘Whatever’ ‘Champagne Supernova’ ‘Wonderwall’ ‘Stand by me’ 등 다섯 곡은 들어보는 게 필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