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 전 찬바람과 흐르는 땀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해 주는 재킷을 걸쳤다면 기본적인 준비는 끝난 셈이다. 하지만 겨울 산행에 외투로는 부족하다. 아래로는 등산화부터 위로는 배낭,모자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손이 장시간 노출된다면 동상 등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장갑은 필수 아이템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남성용 벙어리 장갑'(11만원)을 내놓았다. 안쪽부위에 패딩을 덧대어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방수도 된다. K2의 '윈드스토퍼 장갑'(6만2000원)도 방풍,보온 효과가 좋은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했다. 여성용은 손등과 손목 부분에 털을 덧댄 것이 특징이다.

체온의 대부분은 머리를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모자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에는 한 가지 모자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트랜스포머' 모자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선보여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라푸마의 '방한용 모자'(4만8000원)는 추울 때는 니트 소재의 넥게이터를 내려 추위로부터 목을 보호하고 더울 때는 넥게이터를 챙 위로 올릴 수 있다. 모자 안 부분에 쿨맥스 소재를 사용해 땀을 빨리 흡수 · 건조시켜 준다. K2의 '윈드스토퍼 바라클라바 캡'도 일반 캡모자,귀달이 모자,바라클라바 등 세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겨울철 산은 결빙 등으로 바닥이 미끄럽다. 넘어지면 추위로 딱딱하게 얼은 바닥에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어 밑창이 안정감 있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노스페이스의 '폴라리스 등산화'(20만원)는 부드러운 스프리트 가죽을 사용해 오랜 산행에 적합하고 고어텍스 소재로 방수 및 방풍성이 좋다. 63도의 경사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K2의 '살루트'(26만원)는 세 방향에서 발목을 단단히 잡아주는 '3D입체 피팅 서포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K2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아이젠 제품인 '체인젠'(4만9000원)도 함께 내놓았다.

산행에 필요한 물품을 넣을 수 있는 배낭으로는 아이더의 전문가용 멀티 백팩인 '클라우스'(13만~16만원)가 있다. 엑스(X)자 형태로 된 스펀지 압축 가공수지인 '에바몰드'가 배낭과 맞닿는 등 부위에 밀착해 무게감을 덜어준다. K2의 'X-GRAVITY 40'(17만5000원)은 빙벽,암벽 전용 배낭이다. 헬멧이나 크램폰(전문가용 아이젠) 등의 장비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