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내달 7일 오후 5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추정가 기준 총 145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서울옥션은 올 들어 두 번째로 홍콩 현지에서 실시하는 이번 경매에 추정가 30억원인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비롯해 사이 톰블리,애니시 카푸어,산유 등의 국내외 인기 작가 70여명의 작품 93점을 출품한다고 14일 밝혔다.

관심을 끄는 작품은 허스트의 2006년작 '천국'으로 세로 292㎝,가로 243.8㎝ 크기의 대작 .나비를 이어 붙여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모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이른바 '만화경' 연작으로도 불리는 나비 시리즈라는 게 서울옥션 측의 설명이다.

미국 추상주의 작가 사이 톰블리의 1962년작 '무제' 역시 추정가 3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낙서,드로잉 등을 장난스럽게 결합해 독창성이 엿보인다. 또 흠집 없는 매끄러운 스테인리스의 오목한 표면에 주변 풍경을 왜곡시켜 보여주는 인도출신 영국작가 애니시 카푸어의 '무제'(추정가 7억~9억원)도 아시아 경매 시장에 처음 소개된다.

이 밖에 중국의 국민 화가인 산유(1901~1966년)의 꽃 그림(추정가 18억~25억원),일본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체스'(1억5000만~2억원),인도 수보드 굽타의 '우상도둑'(6억4000만~8억원) ,한국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6억~19억원),김창열 의 '물방울'(6500만~7500만원) 등 작품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매에 나온다.

국내 프리뷰는 17~20일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대만(26~28일 · 타이베이 푸본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과 홍콩(10월3~7일 · 그랜드 하얏트호텔)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동서양 근 · 현대 작품을 총망라하면서 특히 한국 작품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엄선했다"며 "낙찰률 목표는 80%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