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층 찬공기, 지표면 기온 상승으로 불안해진 탓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나기가 즐거운 나들이와 레저활동을 망치는 복병이 되고 있다.

'휴가철 불청객' 소나기가 최근 들어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부쩍 잦아져 강과 계곡 등지로 놀러 가는 피서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나기가 요즘 빈발한 가장 큰 이유는 성격이 상반된 두 공기층이 만나면서 순식간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자주 생기기 때문.
지표면에서 5~10㎞ 떨어진 찬 공기와 지표면 상공 1~2㎞의 따뜻한 공기가 갑작스럽게 부딪히면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비구름대가 형성되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
동해에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 유입된 찬 공기가 상층에 정체하는 동안 해변 지역에 비해 낮 공기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내륙지방에 소나기가 집중된다는 점이 올해 날씨의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갑작스런 대기 불안정으로 서부 내륙지방 등에서 시간당 최고 40mm에 달하는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렸다.

주말인 1일과 2일에도 동해로부터 유입된 차갑고 습한 공기가 낮의 일사로 기온이 상승하는 시점부터 불안정해져 내륙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소나기 예상 지역은 서울, 수원, 동두천, 이천, 철원, 춘천, 원주, 영월, 청주, 충주, 추풍령, 대전, 천안, 정읍, 남원, 광주, 순천, 상주, 거창 등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상층에 있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아침과 저녁에 다소 선선하고, 낮에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오늘과 내일 전국 내륙 곳곳에 5~4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맛비가 내리는 4일을 전후로 소나기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그 이후에도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언제든지 소나기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