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자신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나 부연 설명이 필요할 때면 옆자리를 쳐다보며 "찰리?"라고 말한다. 자신의 대답이 맞는지,더 보충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벅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버핏의 정신적 스승인 찰리 멍거의 삶과 철학,투자원칙과 교훈 등을 당사자 및 주변 인물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2인자로 살면서도 1인자 대우를 받는 그는 "이끄는 사람이 되기 전에 우선 따르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재닛 로우 지음,조성숙 옮김,이큰,520쪽,1만6000원)

◇천고의 명의들=명의(名醫)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작은 죽어서 입관 직전에 있던 괵나라 태자를 '문진(問診)'만으로 살려냈고,망진(望診)으로 채나라 환공의 병과 죽음을 예견했다. 이 때문에 편작은 오장육부를 투시하는 초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 CCTV '백가강단'의 스타강사 5명이 쓴 이 책은 고대 명의 5명의 신화 같은 의술과 신비로운 삶을 조명한다. 편작은 물론 외과의 비조로 불리는 화타,병은 7일 단위로 낫는다고 주장한 장중경,약왕(藥王) 손사막,《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 등의 의술과 삶을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쑨리췬 외 지음,류방승 옮김,옥당,296쪽,1만2900원)

◇사람처럼 사랑도 늙을까요?=유럽의 풍경과 상상을 담아낸 20대 청년의 감성 에세이집.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과 장면마다 어울리는 유럽의 도시풍경이 생각과 눈을 즐겁게 한다. 강물에 비친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누구의 마음이 가장 흔들렸을까?"라고 묻고,고목에 기대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며 "나무에서 갓 뜯어낸 책,따끈따근,식기 전에,한눈에 베어 물고,금세 읽어버리던 사람"을 기억한다. "여행은 외부 문명과 새로운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는 일이긴 하지만 결국 자신을 돌이켜보는 작업"이라는 설명이 그럴싸하다. (김남우 지음,스토리나무,288쪽,1만2000원)

◇악마들의 거처 바티칸= 1776년 설립된 '일루미나티 비밀결사'가 아직도 살아남아 바티칸을 접수할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을 내놓는다. 신의 저주를 받은 가나안 족속인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결사체인 일루미나티는 권력 뒤에 숨은 그림자 세력으로서 정부와 기업들의 정세를 살피며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유대인들이 전 세계 금융위기를 만들었다는 음모론도 여기서 나왔다. 저자는 《시온의정서》에 있는 대로 민중의 바티칸 봉기를 꾸미고 일루미나티가 교황의 보호자로 나서 교황권력을 잠식해 마침내 승리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임종태 지음,다른우리,224쪽,1만2000원)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만남,귀인=긴 여행을 떠날 때 짐을 꾸려 줄 사람,비바람을 만났을 때 우산이 돼 줄 사람,성공의 고지가 코앞에 놓여 있을 때 뒤에서 밀어줄 사람.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 청콩홀딩스 회장은 '귀인(貴人)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면서 "인생의 가장 큰 기회란 바로 귀인을 만나는 것이고,귀인을 만날 수 있는지는 우리의 인맥에 달렸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귀인을 만나는 방법이 유명인사들의 일화와 함께 소개돼 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탁월한 능력을 갖추는 일.평소 인맥관리를 잘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창화 지음,남지혜 옮김,미래의창,240쪽,1만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