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쯤에는 칼을 대지 않고 성형수술을 하는 시대가 열리고,너도나도 완벽한 외모를 추구한 결과 붕어빵 미남 미녀 세상이 될 것이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 끝이 도대체 어디인지 불안할 따름이다. 나는 고객에게 먼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어떤 수술로도 아름답게 만들 수 없다. "(성형수술 전문 의사 로버트 레이)

시간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뻐지는 것과 날씬해지는 것,똑똑해지는 것 세 개를 놓고 물어봤더니 매번 '날씬해지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이제 모든 것을 이루게 된 것일까? 아니다. 저자는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오래 전 구식 여자들이 누렸던 '마음의 평화와 내적 행복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말랑말랑하면서도 매우 미시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것은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로 꼽은 50가지 주제들을 가지고 해당 분야 전문가 또는 종사자 50명을 일일이 인터뷰한 내용을 가감없이 싣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장이든 관심 항목을 펼쳐놓고 찬찬히 읽어보면 미래에 대한 풍부한 영감을 얻을 소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다른 미래예측과 대동소이하게 소비 대신 창조적 삶이 중요해진다는 것,종교의 영향이 커지고 줄기세포 같은 첨단기술의 윤리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꼽지만,저자는 여기에 환경과 인류 공동선의 최전선에 10대가 주역이 되고 개인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감이 강조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트렌드를 덧붙이고 있다.

데이트 방법과 결혼의 변화,미용산업,마약문제,도시계획 등에서 일어날 변화는 변화대로 이야기하면서도 검열이나 노숙자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행동을 주문하는 매우 실천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길거리를 가다가 노숙자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자.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고,커피 한잔쯤 대접하는 것도 좋겠다. 이것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보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어디서든 길에서 만난 노숙자가 누구인지 알려고 노력한다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길거리의 노숙자가 존재하는 한 어느 개인이나 사회도 결코 유쾌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