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받은 소설 '오스카…' 나왔어요
지난해 퓰리처상 수상작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권상미 옮김,문학동네)은 이들을 한심한 낙오자나 의지박약자,혹은 불운한 인간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설의 세계관은 아주 간명하다. 인생은 '푸쿠'와 '사파'의 격전지다. '푸쿠'란 강력한 파멸이자 저주이고,우리 모두는 피할 수 없는 '푸쿠'의 자식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역주문인 '사파'가 있다. 소설은 한 가족의 무거운 삶을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문체로 가볍게 그려낸다.
스물일곱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뒤 11년 동안 침묵을 지키다 내놓은 이 첫 장편소설로 퓰리처상을 받은 도미니카 출신 작가 주노 디아스는 개인의 삶을 쥐고 흔드는 과거의 역사를 보여주며,힘없는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견뎌내며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사람들은 엉망진창인 종말이 기다린다 해도 나름대로 즐겁고 힘차게 살아간다. 소설은 일이 꼬여도 어쨌든 열심히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그것이 바로 '사파'라고 역설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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