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로」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50) 프린스턴대 교수가 부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신보수주의 정책을 비판한 칼럼집이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크루그먼 교수가 지난 200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이다. 1990년대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가 급속히 불황의 늪에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 크루그먼 교수는 부시 정권의 경제정책이 "장기적 책임감도 단기적 융통성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당장 경제를 자극할 만한 방안 없이 오직 부자들을 위한장기적 세금 인하만 내세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나아가 현 집권세력의 배후에 정경 유착과 부정직의 비리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부시의 집권 이후 미국의 환경보호 정책은 뒷걸음치고, 세금정책은 부유한 개인과 기업에 유리하게 돌아가며, 공공의 이익보다 사적인이익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본다. 그는 또 9.11 테러가 이미 예견된 재난이었다며, 정말 위험한 것은 '악의 축'이라고 불리는 외부 테러집단이 아니라 미국 내 '민간과 공공을 막론한 지도력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미국인의 애국심을 이용해 자신의 잇속만 차리려 들고, 전 세계인구의 5%밖에되지 않는 미국인들의 지도자이면서 세계를 통치하려는 신보수주의자들이 근본적인문제라는 주장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자칭 '혁명적 우익세력'이라고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의 정책적 오류를 진단했다. 송철복 옮김. 세종연구원 刊. 464쪽. 2만원.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