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재미가 나를 움직입니다. 재미있는 일을 맡아 열정적으로 일하면 돈과 명예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 아닙니까."(김영종 비자코리아 사장) "열정이 없으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시체에 불과합니다. 누가 시체를 중용하겠습니까."(김종창 기업은행장) 이처럼 최고경영자들은 열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자수성가형 CEO일수록 열정을 강조한다. '돈은 발이 넷 달린 짐승'(박종인 지음, 책과길, 1만1천5백원)은 한국의 자수성가형 CEO 32명이 말하는 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다. 성공한 CEO들의 경영실적보다는 열정과 도전, 삶의 애환과 인생철학 등에 초점을 맞췄다. 월급쟁이 출신으로 38세에 CEO가 된 도기권 굿모닝 신한증권 사장, 고졸 학력으로 동양 최초의 본사 임원이 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뉴욕 9ㆍ11테러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위성복 한국CFO협회장 등의 이야기가 생생한 목소리로 실려 있다.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사람은 발이 두 개지만 돈은 발이 넷 달린 짐승"이라고 말한다. 발이 두 개인 사람이 돈을 쫓아가면 네 발 짐승을 어떻게 잡겠느냐는 것. 윤 회장은 이와 함께 "반대로 돈이 사람을 쫓아오면 사람이 두 발로 아무리 도망가도 잡히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한다. 돈을 보고 일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