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공연예술제에서 대상 연출상 남자연기상 음악상을 휩쓸었던 '시골선비 조남명'이 오는 22일부터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연희단거리패의 '시골선비 조남명'은 조선 중기 선비인 남명 조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식인상을 되짚어 본 연극.조식은 사화와 당쟁이 거듭됐던 명종조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왕후(문정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라는 상소문을 올려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수차례 벼슬을 제의받았으나 모두 뿌리치고 재야 학자로 남아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도 당대의 사회현실과 정치적 모순을 통렬히 비판하는 등 현실정치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정치적 혼돈과 환멸을 극복하면서 미래에 대한 건설적 의지를 드러내는 한국적 지식인의 전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특히 판소리 탈춤 민요 등 서민들의 전통 연희양식이 아니라 시조 영가 양반춤 태껸 등 선비들의 연희양식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내는 작업이 시도된다. 지난해 서울공연예술제와 올해 동아연극상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조영진이 조식 역을 맡는다. 손숙 신구 이재희 유영환이 특별 출연해 조영진 남미정 김경익 김소희 안관영 한갑수 등 연희단거리패 단원들과 연기 앙상블을 이룬다. 공연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토·공휴일 오후 4시 7시30분,일요일 오후 3시 6시.(02)760-4639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