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의 가장 큰 특징으로 ''삼한사온''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삼한사온이 십여차례 반복되면서 겨울이 끝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기가 잘 순환하지 못한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과 먼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불교미술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에 새로운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호암미술관은 8일 “고미술·서화 작품들의 보존을 위해 전시작 일부를 교체했다”며 “전시 후반을 맞아 총 12점의 작품을 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롭게 전시되는 작품 중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 은중경'이 눈에 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잉태와 출산, 수유와 양육 등 자식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어머니의 10가지 은혜를 판화로 묘사해 어머니의 은혜를 강조한 그림이다. 불교미술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표현된 드문 사례다. 호암미술관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불교 경전 속에 새겨진 부모님의 은혜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마찬가지로 이 회장 기증품인 '백지금자 불설아미타경'은 1621년 조선 선조의 계비이자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왕후(1584~1632)가 아들과 친정 일가붙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필사한 사경이다. 표지는 궁녀가 자수로 꾸몄다.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불교를 지지했던 왕실의 후원자이자 출중한 서예가, 즉 ‘창작자’로서의 인목왕후를 만날 수 있다.한국에 처음 전시되는 '구마노관심십계만다라'(일본민예관 소장)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구마노 지역에서 활약했던 비구니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포교할 때 사용했던 그림으로, 작품의 상단에는 인간의 일생과 불보살이 강림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하단에는 이승에서 저지른 죄로 인해 지옥의
우리나라 최대의 누각 목조 건축물인 경회루 특별관람은 10월 31일까지 매일 4회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특별관람은 문화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설명(한국어 해설)과 함께 30~40분간 진행되며, 관람질서유지와 안전관리를 위해 만 7세 이상 아동부터 입장할 수 있다.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
"오늘날 자수(刺繡)라고 하면 여성들이 규방에서 소소하게 즐기던 여가 수단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수는 그 종류도 다양하며 역사에 따라 변하기도 했습니다. 근대에는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어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을 기획한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전시 소개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중과 관객이 가진 자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것, 이번 전시는 여성들이 규방에서 즐기는 문화로 치부되던 한국 근현대 자수를 하나의 현대예술로 재조명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잘 소개되지 않던 자수 작품들만 모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전국을 뒤져 근현대를 아우른 40여명 작가들의 170여 작품과 50여 점의 아카이브를 모았다.이번 전시는 4개의 공간에서 4부의 구성으로 진행된다. 첫 공간 1부에서는 19세기 한국 전통자수 유물을 선보이고,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 도쿄 여자여자미술대학에서 나온 자수 등 근대 자수에 집중한다. 3부에서는 한국 최초의 대학 자수과인 이화여자대학교 자수과 졸업생들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참여한 자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추상미술 자수 등 다양한 자수 작품을 살핀다. 4부에서는 60~70년대 산업화 시대속 하나의 상품이 됐던 자수 작품들을 소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쓰는 재료와 작가에 따라 느낌이 완벽히 달라지는 자수의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십장생 등 장수를 표현한 자수, 나무와 학 원앙 연꽃 꿩 등 짝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같은 도상과 상징이라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