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덕화랑이 주최하는 '제5회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경아 유희경 신미경 3인 초대전이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김경아 유희경씨는 판화를,신미경씨는 비누를 이용한 독특한 조각품을 각각 내놨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신 씨는 영국 유학 당시 접했던 서양 전통 조각들을 비누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모각(模刻)작품을 선보였다. 'Translation'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동양 작가가 서양의 고전 조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문화의 시간성과 공간성에 대한 작가 자신의 관심이 드러나 있다. 전북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판화작가 김경아씨는 편안한 파스텔톤의 화면에 자연의 풍광을 담아내 여유와 관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자연을 벗삼아 유유히 여행을 떠나듯 자연에서 느끼는 생의 즐거움을 판화로 보여주고 있다. 유희경씨 역시 판화작가지만 김씨와는 달리 도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는 작품을 출품했다. 콜라주와 전사,회화 기법을 반복 교차시켜 현대인의 이미지를 화면에 드러내고 있다. 인쇄에서 발췌된 이미지들이나 유명상표의 로고,광고 문구들을 조합시켜 자기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실존을 나타낸 작품이다. 유씨는 숙명여대에서 서양화를,성신여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02)544-84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