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나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던 김청ㆍ이세창 주연의 영화 「헤라 퍼플」(제작 정길채프로덕션)이 1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는 지난 5월 21일 엽기적인 성행위 장면 등 8군데를 문제삼아 등급보류 판정을 내린 데 이어 6월 20일에도 남자 동성애, 여주인공과 천주교 신부의 성행위, 절단된 성기 등 3군데를 지적하며 등급분류를 유보했다.

정길채프로덕션은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해 다시 등급분류를 신청, 가까스로 등급을 부여받았다.

정길채프로덕션의 전영학 기획실장은 "영상물등급위가 지적한 내용은 줄거리 전개상 꼭 필요한 내용이지만 8월 말 개봉을 예정해놓고 있어 앞뒤 정황을 이해할 수부분만 살리고 모두 들어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사전심의 위헌 결정으로 공연윤리위원회가 해체되고 97년 공연예술진흥협의회(99년 영상물등급위로 개편)가 출범한 이후 두 차례 등급보류 판정을받은 영화는 「거짓말」과 「둘 하나 섹스」에 이어 세번째이다.

「거짓말」은 「헤라 퍼플」과 마찬가지로 세번 만에 등급분류를 통과했고 「둘하나 섹스」는 지난해 8월 현행 등급분류제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을 제기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커밍 아웃' 연예인 홍석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헤라 퍼플」은 어린 시절성폭행을 당한 기억에 시달리고 있는 40대 가정주부가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가상의 신 헤라를 통해 7명의 남자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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