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학자 유홍준 영남대 교수가 조선시대 대표적 화가 8명의 삶과 예술을 다룬 ''화인열전1·2''(역사비평사,각권 1만6천원)를 내놓았다.

이 책은 유 교수가 지난 90년 봄부터 10년간 ''역사비평''에 연재한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수정·보완한 것.

1권에는 ''달마도''로 유명한 김명국(연대미상)과 ''자화상''의 윤두서(1668∼1715),영조 때 인물화의 달인 조영석(1686∼1761),진경산수의 대가 정선(1676∼1759)을 다뤘다.

2권에는 심사정(1707∼1769),이인상(1710∼1760),최북(1712∼1786?)에 이어 김홍도(1745∼1805?)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폈다.

다른 화가들에 비해 자료가 풍부한 겸재와 단원이 각각 1권과 2권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유 교수는 화가라는 말 대신 ''화인(畵人)''이라고 한 데 대해 "이들이 현대적 개념의 화가라기보다는 시인,문인처럼 사람 인(人)자를 붙이는 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권의 부제기도 한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는 겸재 평전의 제목.유 교수는 이 글에서 "겸재는 양반의 체통과 명예보다 그림을 더 사랑했기 때문에 후대 사람들조차 그를 선비화가가 아닌 환쟁이(화원)로 곧잘 오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심사정에 대해서는 ''고독의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은''것으로,단원에 대해선 ''조선적인,가장 조선적인 불세출의 화가''로 평가했다.

''역사비평''에 실린 글 중 ''화인열전''에 포함되지 않은 추사 김정희에 관한 내용은 ''완당평전''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곧 출간될 예정.

또 안견 이상좌 김지 이징 강세황 신윤복 장승업 등의 평전도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계속 써나갈 계획이라고 유 교수는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