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빠졌지만 마음은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탤런트 배용준(28)씨가 8㎏을 다이어트한 건강한 모습으로 TV브라운관에 돌아온다.

그는 오는 4월4일 첫방송되는 MBC 드라마 ''호텔리어''에서 ''레이더스(사냥꾼)''란 별명을 가진 M&A 전문가로 출연한다.

냉철한 기업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2개월 전부터 매일 1시간씩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또 저녁 6시 이후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덕분에 한때 82㎏ 나가던 몸무게가 74㎏으로 줄었다.

"방송을 쉬는 동안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작은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긴장했던 그는 방송 활동 중단 후 학교생활에 전념한 것이 넉넉한 마음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영상예술학부를 다니고 있는 그는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을 정도의 학점을 받았다"며 "대학 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싶어 공부뿐만 아니라 서클에도 가입해 활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균 4.0이 넘는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꿈이었어요.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제작해보니 보통일이 아니다 싶더군요.그래서 당분간은 연기에만 몰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일은 사진 촬영.

실제로 그는 이번 촬영을 위해 미국에 갔을 때 짬만 나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본 주위 사람들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 사진전을 한번 열어보라고 권유할 정도다.

평소보다 긴 머리를 하고 있는 그는 "감독님이 톰 크루즈 헤어스타일을 시도해보라고 해서 머리를 길렀지만 썩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알아보지 못할 만큼씩 계속해서 머리를 잘라 드라마가 끝날 쯤엔 짧은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