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 삼성문화재단 문화기획팀 과장 >

얼마전 퇴근하면서 다음날 조간신문 책소개 면에 난 기사를 읽고 "승려와 수수께끼"(바다출판사)란 책을 구입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버추얼 CEO"라는 저자 랜디 코미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듯 쓴 책이다.

우선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그리고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창업을 하고 사업을 펼쳐 나가면 좋은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사업(또는 일)이 과연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쏟을 만한 가치와 비전을 갖고 있는 것인지",아니면 단순히 "중간에 언제든지 손을 뗄 마음자세로 돈을 목적으로 시작하는 일인지"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결국 어떠한 어려움에 처했을지라도 그것이 지닌 가치와 비전,자신의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부여된 일이라면 얼마든지 헤쳐나갈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앨도라도라 할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IT사업 관계자들의 세태를 짚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비단 미국에만 한정된 일은 아닐 것이다.

창업 후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남편에게도 읽기를 권했다.

최근에 읽고 있는 또 한 권의 책은 "80/20 법칙"(21세기북스)인데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라는 부제가 마음을 유혹해서 골랐다.

전세계 부의 80%를 20%의 사람이 소유하며,자신이 하는 일의 80%가 20%의 결과 밖에 도출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 분노와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경영 컨설턴트이자 창업자로 대성공을 거둔 필자는 이러한 삶의 비효율적인 현상은 구조를 파악할 때만 극복할 수 있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효율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동안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겪는 과정들 속의 비효율 사례들을 짚어내면서 시간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동감하게 된다.

나 엮시 비효율적인 시간 운용으로 고민한 적이 많으니까.

저자의 시간 활용법에서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어김없이 찾아드는 저자의 질책에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