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2쪽, 한.언 ]

서점 신간코너에서 리더십 또는 CEO(최고경영자)에 관한 책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듯 싶다.

이러한 때 예수의 일생을 통해 훌륭한 리더십의 조건과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최고경영자 예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투자해 볼만한 책이다.

예수를 신이 아닌 한 시대의 리더로서 바라보는 이 책은 예수가 짧은 일생을 통해 보여준 훌륭한 리더십의 덕목을 "자기완성 행동 그리고 관계형성의 힘"으로 연결시킨다.

언뜻 보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예수의 리더십은 원대하고 독창적인 비전, 명료한 실행강령, 강인한 의지와 추진력, 솔선수범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더십의 원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예수의 리더십이 우리에게 특별히 영감을 주는 까닭은 그가 보여준 구체적인 언행의 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자기완성"과 "자기 희생"의 아름다움이며 "행동하는 신념"의 아름다움이다.

이 책은 은연중에 리더십보다는 추종에 익숙한 우리들, 리더십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치부하고 망연자실해 지도자의 출현을 기다리는 나약한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또 리더십은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역설한다.

가문의 후광도, 화려한 학벌도 직업도 없었던 예수가 신념과 의지,행동을 통해 인류사에 남는 리더십을 보였던 것처럼.

이점이 바로 "최고경영자 예수"가 서가에 나란히 서 있는 마키아밸리나 엘리자베스 1세, 또는 다른 위대한 장군들("위대한 장군들은 어떻게 승리하였을까"에 등장하는 장군들)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책을 읽을 엄두가 안난다면 영어공부겸 해서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예수의 리더십을 접해 보자.

그리고 한 가지씩이라도 예수의 리더십을 실천에 옮겨보자.

내가 내 인생을 리드한다는 결심과 함께.

( 인터젠 컨설팅 그룹 대표.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 ycpark@interg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