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카르티에 티파니 등 유명 보석브랜드들은 저마다 소장가치가 있는 보석 컬렉션을 갖고 있다.

최고의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이들 브랜드의 작품들은 가끔 어마어마한 가격대로 경매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보석상 소유의 박물관에 전시돼 시대의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다.

티파니는 팔로마 피카소,쟌 슐럼버제,엘사 퍼레티 등 세계적인 보석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슐럼버제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수많은 보석디자인으로 주얼리 업계는 물론 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불린다.

그는 보석디자인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보았고 귀금속과 원석을 이용해 환상적인 3차원적 공간감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디자인은 또 독특한 색상 배합을 즐겼다는 점,거의 모든 작품에 18K골드를 사용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열대꽃 모양의 "씨 아몬드"브로치,다이아몬드로 갈기를 만들고 자수정이 함께 세팅된 "페가수스""바다말" 브로치 등이 슐럼버제의 대표작이다.

불가리는 자사제품 중 최고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만을 선정,BCI(Bvlgari Collection International)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 창립자의 아들인 콘스탄티노 불가리는 전 유럽을 여행하며 디자인이 돋보이는 보석들을 수집했으며 여기에 불가리 작품들이 추가되어 BCI가 완성됐다.

이 컬렉션은 불가리의 특징들,즉 컬러의 대담한 조화와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웅장함,섬세함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 BCI를 통해 이 브랜드 디자인의 역사를 알 수 있다.

1880년대 초기의 불가리는 당시 보석계의 주류였던 프렌치스타일에서 벗어나 그리스 로마식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프렌치 주얼리가 오밀조밀하면서 원만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그리스 로마식은 보다 큰 스케일과 대담한 미를 추구한다.

1920년대 보석계는 아르데코의 영향으로 모던 디자인으로 전환하는데 화려한 색감과 볼륨감 있는 불가리 보석의 특징 또한 이 시대에 확립됐다.

콘스탄티노 불가리 개인 소장품인 불가리 컬렉션은 종종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불가리 관계자는 보통 로마 본점의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이 컬렉션이 내년초 쯤 한국에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847년 28세의 루이 프랑소와 카르티에가 스승인 보석상 피카르로부터 작업장을 인수 받음으로써 시작된 프랑스 보석브랜드 카르티에.

루이 카르티에는 18세기 프랑스의 드레스와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특한 곡선 디자인을 완성한다.

제1차 대전 직후인 1920년대 낡은 가치관을 버리고 자유를 얻은 여성들은 아르 데코 양식의 액세서리를 선호했다.

이때 내놓은 산토스 탱크 등의 손목시계 디자인 시리즈와 미스테리클락 팬텀 등의 동물 시리즈,두개의 C를 배열한 로고 등은 카르티에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완고한 직사각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탱크시계는 전쟁중 연합군 탱크의 부품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 된 것이다.

카르티에의 주얼리하면 디자이너 쟌느 투썬의 팬텀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30년대 후반에 자연으로 회귀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동식물을 주제로 한 보석 상품을 만들어냈다.

1949년 윈저공작 부인이 주문한 팬텀 브로치가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보석과 시계 핸드백 등 다양한 상품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