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기 며칠전부터는 학교가기가 싫어 잠이 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아니라 교사가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내뱉는 교육현실이라면...

최근의 학교붕괴 교권추락 논란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일선 교사들에게는 한없는 자괴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학교는 정말 붕괴되고 있는가.

EBS가 오는 15~17일 3부작으로 방영하는 특집다큐멘터리 "선생님 세우기"(연출 허백규 김기오 홍재표,오후 8시).

교사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학교안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우리 교육의 대안을 모색한다.

제작진은 교사와 학생의 시선이 교차하는 곳에서 실마리를 풀어간다.

1부 "선생님 어디계세요?"는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선생님의 모습.

분당 서현고등학교 방송반 학생들의 카메라에 담긴 선생님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의 고민을 엿본다.

2부 "2000년 5월 한국에서 교사로 살기"편은 부산 해운대 여자중학교 곽태훈 선생님의 하루를 통해 교사를 이해하는 코드를 찾는다.

교실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에 두번씩 아이들을 만나는 곽 선생님.

사소한 일 하나까지 교단일기로 정리하며 아이들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홈페이지는 학교 밖의 또 다른 교실이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못지 않게 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선생님이다.

제작진이 찾아나선 대안교육은 기존의 실험학교가 아닌 공교육제도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독일과 러시아의 "아름다운 학교".

현직 교사가 직접 대안학교를 찾아나선 3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찾아서"에서는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와 독일 "헬레네랑에 종합학교"를 소개한다.

내가 아닌 우리를 가르치고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와 다양한 프로젝트성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자율성을 길러주는 현장을 둘러본 장승중학교 안승문 교사의 감회와 함께 우리 교육의 미래와 새로운 선생님상을 그려본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