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의 새판짜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1월 종합유선방송법이 개정돼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소유제한이
완화되고 교차소유가 허용됨에 따라 MPP(프로그램 공급업체 복수경영)와
MSO(종합유선방송국 복수경영)를 전제로 한 업계의 M&A(인수합병)가 활기를
띄고 있다.

또 외자유치한도가 자본금의 33%로 확대된 후 국내 영상시장진출을 노리는
외국자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재편은 향후 위성방송 출범과 맞물려 국내 미디어 영상업계
의 판도를 가늠할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PP ="빅3"가 가고 "동양"이 뜬다.

요즘 케이블업계의 유행어다.

삼성, 대우, 현대 등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여파로 영상분야에서 빠져나간
자리에 동양그룹이 케이블업계의 MPP를 주도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동양은 만화채널인 투니버스의 최대주주이자 바둑TV의 실질적인 소유주.

현재 동양은 "황금채널"로 불리는 영화채널 DCN의 인수를 놓고 (주)대우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연초에 Q채널을 인수한 중앙일보 역시 DCN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업계에선 "동양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우측에서 DCN이외에 기타 영상사업부문까지 묶어 일괄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동양측이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은 이러한 MPP구도를 전제로 외자를 유치, 향후 위성방송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시너지효과를 염두에 두고 영화채널인 캐치원과 DCN의 일괄인수
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본채널인 DCN이 동양으로 넘어갈 경우 유료채널인 캐치원만을
인수할 것인지는 미지수.

캐치원은 그동안 홍콩, 일본 등의 캐피털회사, 중앙일보 등과 매각협상을
벌여 왔다.


<>MSO =새 종합유선방송국에서 복수 SO소유가 허용되면서 그간 이면계약
등을 통해 이뤄지던 SO간의 M&A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중계유선과 종합유선간의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을뿐 아니라
SO간 M&A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이면거래로 사들였던 8개의 SO(서초, 동서울, 동작, 관악, 부산.
금호, 청주, 경북)를 소유하고 있는 (주)대호는 법개정후 계열사를 통합한
MSO추진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분변동에 의한 본격적인 M&A는 아니지만 대표이사 겸임등을 통한 통합경영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노원과 한강, 은평과 서서울(서대문), 마포와 용산 등이 그 예다.

현재 입법예고된 종합유선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PP는 9개, SO는 7개까지
겸영이 가능하다.

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SO와 PP의 교차소유를 포함, 앞으로 업계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