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 녹화를 마치고 나온 탤런트 김현주(20)
는 조금은 지친 표정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출연, CF촬영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하루 2~3시간 밖에 잠을 못자요.

게다가 일주일 내내 촬영 계획이 잡혀 있어서 쉬는 날도 없어요.

시청자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사랑밖엔 난 몰라"를 보는 일요일에도 전
야외촬영을 가야 하거든요"

하지만 오는 19일 개봉되는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을 화제에
올리자 금세 얼굴이 밝아졌다.

스크린 데뷔작인만큼 첫 미팅에 나가는 것 같은 설레임이 있어서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크리스마스..."에서 그는 어린 시절의 첫 사랑을 12년만에 다시 만나
결혼에까지 골인하는 아가씨 송희 역을 맡았다.

"보고 또 보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박용하와 호흡을 맞췄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96년 잡지모델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난해 "내가사는 이유"에 출연한 이후 4편의 드라마와 영화, CF를 찍었고
요즘엔 내년 2월초 방송되는 MBC미니시리즈 "청춘"을 촬영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이번주 부터는 송승헌 김희선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어게인" 촬영을
시작해야 한다.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이 너무 바쁘게 산다는게 가끔은 슬프기도 해요.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모든걸 잊어버리고 일에 몰두하게 되죠.

전 카메라 체질이거든요"

지난해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방송활동 탓에 한 학기만 다니다
휴학한 상태다.

그나마 학점을 제대로 못따 첫 학기부터 다시 들어야할 판이다.

"내년에는 꼭 학교에 복학할 생각이예요.

2년이나 후배인 99학번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게 조금은 우습긴
하지만요"

그는 드라마 "청춘"의 야외촬영을 위해 일산으로 가야 한다며 서둘러
일어섰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