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인이 개발한 독창적인 피아노 교재가 나왔다.

이화여대 음악연구소(소장 장혜원)는 금호그룹의 지원을 받아 1년여간
연구끝에 완성한 피아노교본" 개인및 그룹 지도를 위한 피아노입문"
(금호문화 1만5천원)을 최근 내놓았다.

이번에 나온 교본은 기초테크닉에서 음악이론 초견 반주붙이기 즉흥연주
독주곡 이중주및 앙상블곡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교재가 다장조의 흰 건반부터 익히도록 꾸며진데 비해 이번
교재는 조성에 대한 개념없이 검은 건반부터 두드리게 한 첫단계부터
독창적이다.

수록곡도 한국 민요 동요 가곡, 클 래식소품, 찬송가, 영화음악 등
다채롭다.

장혜원 소장은 "단순한 테크닉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창의성과
응용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초등학교 4학년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재연구에는 장혜원 김홍인 이상희 김정길 이윤정 홍성희 최승현
한영희씨 등 국내외 각대학 20여명의 음대교수가 참여했다

음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피아노보급대수가 1백가구당 16대에
이르고 피아노학원이 전국에 10만 곳을 넘는 피아노대국.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교재가 거의 없어 바이엘 체르니 등 외국교재를
통해 이뤄져 왔다.

이들 교재는 막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할 뿐 아니라 수록곡이 외국곡
일변도여서 한국적 정서가 담긴 교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았다.

문의 720-6090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