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그룹 계열의 디지탈미디어(대표 한형수)가 비디오판매시장의
중심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탈미디어는 현대방송이 보유중인 영화를 빠르면 3월부터 자체브랜드인
"DMV"비디오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디지탈미디어는 곧 현대방송과 정식계약을 맺고 매달 개봉작
1편을 포함, 2~3편의 비디오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방송은 지난해 6월 "비디오플러스"란 브랜드로 시작한 비디오사업을
중단하고 영화쪽에 힘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탈미디어는 지난 1월 직배사인 CIC의 서울, 인천지역 직판영업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제일제당과의 판권 재계약이 확실시되고 현대방송의 작품을
확보함으로써 비디오 유통사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IC와 영성의 전국 직판대행에 제일제당과 현대방송의 작품을
자체브랜드로 갖게 돼 직판조직 운영에 필수적인 작품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터뷸런스" "깊은 슬픔" "로잔나 포에버" "차이니즈 박스"(이상 현대),
"캐링턴" "마우스 헌트" "피스메이커"(이상 제일제당) 등 A급(2만7천5백원)
예상작들이 즐비해 "DMV"브랜드의 이미지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탈미디어의 이해균 비디오팀장은 "당분간 영화수입및 배급사업에서
손을 떼고 비디오 유통망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 15개 영업소의 직판조직을 재정비하고 CIC의 가세로 탄력을 얻은
서울영업소를 강화시킬 계획이다.

강동 강서 강남 강북지역 등 4개 영업소의 영역을 세분, 인력을 보충하고
상황에 따라 1개 영업소의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대우 삼성 SKC에 이어 94년 7월 뒤늦게 비디오 유통시장에 뛰어는
디지탈미디어는 그동안 꾸준히 조직망을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10%대의 시장점유율을 2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

궁극적으로는 대우에 버금가는 비디오 유통사를 겨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C가 빠져나간 공백을 디지탈미디어가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우일 시네마트)와 삼성(스타맥스)이 긴축경영을 하는데 반해 디지탈
미디어는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하는 만큼 외형은 급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비디오시장은 종전의 대우-삼성-SKC에서 대우-삼성-새한의
삼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SKC의 기존작품에 대해서도 대우와 삼성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비해
디지탈미디어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