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답답한 마음을 환상.추리소설로 달래보자.

심리스릴러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데스퍼레이션"과 "통제자들"(각각
전2권 황금가지), 이수광씨의 "여자들만 사는 나라", 김상헌씨의
"스타클린업", 한대희씨의 "파파라치"(초록배)등이 한꺼번에 나왔다.

스티븐 킹은 "데스퍼레이션"과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가명으로 펴낸
"통제자들"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공포와 두려움을 섬뜩하게 드러낸다.

이들 작품은 미국 서부 광산마을과 동부의 한적한 교외를 무대로
한 자매소설.

동일인물이 서로 다른 성격으로 함께 등장한다.

경찰과 가족의 몸속에 들어간 악령을 물리치는 과정, 장난감자동차와
유령의 기습으로 이웃의 진실을 발견하는 모습등을 그리면서 현실과 허구의
교차점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이수광씨의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는 전설속의 아마조네스가 등장하고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가상범인의 시각으로 묘사한 단편이 실려 있다.

김상헌씨의 "스타 클린업"에는 인기스타를 만드는데 남다른 재주를 가진
매니저의 죽음을 다룬 얘기와 항공사의 보안시스템을 뚫고 비행기안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작전완료"등 18편이 담겨 있다.

한대희씨의 "파파라치"는 유명인사를 추적하는 상업적 사진사 얘기.

사진작가로서 파파라치 노릇을 하게된 주인공이 "이브의 탄생"이라는
사진을 찍으면서 겪는 복잡한 사건이 그려져 있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