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가수 비의 노래 '깡'이 큰 화제가 됐다. 이 노래는 앨범 발매 당시엔 혹평을 받아 실패한 곡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3년여 만에 한 여고생의 패러디 커버 영상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당시 가장 핫한 '밈(Meme·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이 됐다. 유치한 가사, 안무 등을 풍자한 ‘1인1깡’ 신드롬에 비는 제2 전성기를 맞았다.밈은 좀처럼 젊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일이 없을 것 같던 60~70대 중년배우도 SNS 스타로 만들었다.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 ‘야인시대’와 영화 ‘타짜’에 출연한 배우 김영철과 김응수는 작품 속 대사인 “4딸라”와 “묻고 더블로 가”가 10년이 훌쩍 지난 뒤 밈으로 탄생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노랫말 밈 열풍이 불면서 이 곡을 부른 가수 비비가 뜨는 것은 물론 먹는 ‘밤양갱’까지 불티나게 팔렸다.밈은 철지난 명품도 유행 상품으로 띄운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선 ‘미우미우 밈’이 화제다. 2022년 미국 뉴욕의 한 여고생이 전년 파리패션 위크에서 소개된 미우미우의 Y2K 패션에 반해 이 스타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miumiuset)을 만들면서 밈이 확산했다. 주머니가 치마 아래로 삐져나올 만큼 짧은 미니스커트를 골반에 걸쳐 내려 입고, 상의는 과감하게 잘라낸 크롭티(배꼽티) 패션을 전세계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나이든 여성도, 심지어는 남성도 비슷하게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식이다.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에이브릴 라빈 등이 Y2K시대 팝스타들이 입을 법한 스타일인데, 일명 ‘미우미우 세
"'눈물의 여왕' 회당 제작비가 얼마인가요? 우린 1억8000만원으로 그에 상응하는 광고 판매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한 예능 스튜디오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예능의 '가성비'를 강조하며 한 발언이었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 제작비는 16부작에 총 560억원, 회당 3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줄어드는 광고 매출, OTT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으로 시청층 이동하는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예능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KBS와 SBS 등 지상파 방송과 KT의 지원을 등에 업은 ENA까지 최근 진행한 라인업 설명회에서 회당 수십억씩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드라마보다 신규 예능 출시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보다 적은 제작비에 비슷한 시청률, 광고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능 중 '대박'을 터트릴 "국민 예능"이 선보여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달 25일 진행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5편이 소개될 동안 드라마는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한 작품만 언급됐다. KBS는 앞서 수목드라마 시간대를 폐지하고 월화드라마, 주말드라마, 1TV와 2TV 일일드라마 등 일주일에 총 4편의 드라마 편성만 유지하고 있다. '함부로 대해줘'는 현재 방영 중인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후속으로 준비됐다.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유재석과 이적, 에스파 카리나 등이 출격하는 '싱크로유'를 비롯해 '하이엔드 소금쟁이', '2장1절', '더 시즌즈'에 오디션 프로그램 'MA1'까지 공개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TV수신료 분리 징수 등으
가수 임영웅이 휴대전화 벨소리 차트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임영웅은 최근 10년 동안 휴대전화 벨소리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2014∼2023년 벨소리 차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임영웅은 벨소리 차트 상위 400곡 가운데 무려 17곡을 올려놓으며 가수 점유율 1위에 올랐다.임영웅은 상위 10위 안에 두 곡을 진입시킨 유일한 가수였다. '사랑은 늘 도망가'가 5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6위로 10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10년간 개별 곡으로는 폴킴의 히트곡 '모든 날, 모든 순간'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알리의 '서약', 홍진영의 '산다는 건',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가 각각 2∼4위를 차지했다.최근 10년 동안 벨소리 차트 누적 '톱 100'에 오른 곡을 장르로 분류하면 발라드가 29곡, 팝이 25곡이었다. 트로트 열풍에 힘입은 성인가요가 24곡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팝에서는 저스틴 비버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카를라 브루니의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 등이 인기를 누렸다.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벨소리 차트에 성인가요가 많이 선곡되는 이유는 휴대전화 벨소리 사용자의 주 연령대가 과거에 비해 중장년층 이상으로 상향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노래방 차트 장르 조사에서는 발라드가 '톱 100' 가운데 70곡이었지만 휴대전화 벨소리 차트에서는 팝도 상당히 선전한 점이 눈길을 끈다.김 수석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소비자 자신이 듣는 노래, 부르는 노래, 벨소리처럼 남들도 함께 듣는 노래는 선곡에